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신한벤처투자가 연내 마지막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을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 회사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스코펀) 초격차 분야의 자펀드 자금을 최소결성금액 이상으로 확보했다. 신한벤처투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펀드의 규모를 한 차례 더 늘릴 계획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는 올해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스코펀 출자사업에서 결성기회를 마련한 자펀드의 1차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을 완료했다. 회사는 이달 말 결성총회를 열고 최소결성금액(300억원)을 뛰어넘는 322억5000만원 규모로 펀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펀드명은 '스타트업코리아 2024 비전 펀드'로 대표펀드매니저는 박현국 이사가, 핵심운용인력은 홍원기 부장과 이재영 부장이 맡는다.
주요 LP는 ▲모태펀드(53억원)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인삼공사 ▲노란우산공제 ▲디캠프 ▲서울시 등이다. 특히 회사는 이달 초 노란우산공제 VC 대상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스타트업코리아 분야), 서울시 비전 2030 펀드 출자사업(바이오 분야), 디캠프 수시 출자사업 등에서 연달아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초과 결성(오버클로징)에 성공했다. 여기에 회사도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일부 자금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벤처투자는 이번 1차 클로징에 이어 내년 상반기 2차 클로징에 나서 해당 펀드의 규모를 더 키울 방침이다. 목표 금액은 400억원으로 전해진다. VC업계 관계자는 "신한벤처투자는 이미 최소결성금액을 넘어선 규모로 펀드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내년 초 그 규모를 더 키우려고 한다"면서 "현재 추가 매칭자금을 구하기 위해 기관 1곳을 태핑(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벤처투자가 설정한 스타트업코리아 2024 비전 펀드의 운용전략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트업코리아 2024 비전 펀드는 ▲모빌리티 ▲컴퓨팅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등 4개의 테마로 쪼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코펀 초격차 분야의 주목적 투자대상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초격차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10대 초격차 분야를 다루는 ▲창업기업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또는 정부가 선정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뽑힌 기업이다. 10대 초격차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을 포함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월 '2024 스코펀 출자사업'에서 중진 계정 초격차 분야의 GP로 선정되면서 이번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만들었다. 스코펀은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획한 펀드로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하는 구조로 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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