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구상에 본격 나섰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위기 대응 방안과 함께 사업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사업 계획을 위한 비공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회의는 전날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전날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각각 회의를 연다.
이날 진행된 TV와 가전 사업 관련 회의는 내년 1월 개최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공개할 신제품을 포함해 제품별 운영 방안을 점검하고, 삼성 TV 플러스와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국가별 현황에 맞는 마케팅 전략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 전반의 부진한 성과 등에 대해 반성하는 한편, 근본적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반도체 산업의 대외 변수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 회의에도 주요 사업부와 국내외 주요 거점 담당 임원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전날 진행된 MX 사업부의 회의는 노태문 사업부장(사장)을 중심으로 '갤럭시S25' 시리즈 등 내년 상반기 주요 라인업의 판매 전략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 전략과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공세에 대응해 중저가 제품 판매를 늘리는 등의 방안도 모색했을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회의를 주관하는 인물은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다. 이재용 회장은 해당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보다는 향후 논의된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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