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지난 1993년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을 때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마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 과정에서 혹시라도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게 더욱 철저히 준법 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 위원장은 "지금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했다"며 "삼성이 준법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하는 게 내년 목표"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새로 신설된 경영진단실과 관련해 "아직 경영진단실이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삼성 전체의 어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면 준법 테두리에서 이뤄지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8일 경영진단실을 신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초대 실장으로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삼성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부터 열린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 대해서는 "준감위는 삼성 관계사와 독립기관으로 사전에 회의 내용을 주고받지 않는다"며 "아마 '뼈를 깎는 어떤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며 말을 아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18일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19일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한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어떤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는 여러 방식이 있으니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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