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NF3)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재무안전성 저하가 불가피해 신용도에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주력인 스판덱스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자체 NF3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및 성장동력 확보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다 보니 신용도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화학은 대규모 매각대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17일 '효성티앤씨의 효성화학 NF3 사업부 영업양수에 관한 한국신용평가의 의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효성티앤씨의 재무안전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보유 유동성 및 현금창출력 대비 과다한 영업양수자금이 지출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12일 효성티앤씨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효성화학 NF3 사업부 자산, 부채 등 영업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금액은 9200억원이다. 다만 대규모 자금 유출로 한신평은 효성티앤씨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영업양수 영향을 산출할 경우 효성티앤씨의 순차입금은 올해 9월말 대비 약 1.8배인 2조639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218.5%로 상승하는 등 재무부담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의존도 지표도 한신평이 제시한 등급 하향가능성 증가 요인인 35%를 상회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럼에도 한신평은 신용도를 당장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가 주력인 스판덱스 제품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유지하며 영업수익성 또한 양호한 수준이다. 이 회사의 2020년~2023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7%다. 현재 중국 경쟁업체 증설 부담에도 점진적 수요 회복과 나일론 제품군 적자 축소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중이다.
아울러 자체 NF3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및 성장동력 확보 등 사업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도 한신평이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효성티앤씨는 취저우 네오켐 법인을 통해 중국 내 NF3 가스 제조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따라서 금번 NF3 사업부 영업양수시 합산 기준 약 1만1500톤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NF3 가스 시장 내 2위의 사업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영업양수대상 사업부 물량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 내 우량 파트너에게 공급되고 있어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며, 반도체산업 성장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으로서 역할도 수행 가능할 전망이다.
박종도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등 창출 등 NF3 사업부 양수 성과 가시화 여부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수급 및 스프레드 추이, 추가 유동성 확보 방안과 자체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한 재무부담 경감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신평은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대응부담 완화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차입금 축소와 자본 확충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총 9200억원의 매각대금은 올해 9월말 효성화학 연결 차입금인 2조6600억우너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인 만큼 효성화학의 연결 재무부담은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한신평은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PP)에 대한 손익 의존도 심화를 감안하면 금번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효과는 효성화학의 급격한 신용도 하항 압력을 완화하는 정도로만 판단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자급률 상승 등에 따른 수요 약세,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등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비우호적인 수급전망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큰 폭의 PP스프레드 확대나 이를 통한 효성화학의 수익성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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