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본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조 단위 매출을 인식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업황 부진 여파로 고꾸라진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최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착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착공도 앞두고 있다.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은 도급액만 1조2000억원에 달하며, 총 사업비는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개발프로젝트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SRT 수서역세권 내에 있는 11만5927㎡(3만5000평) 규모 부지에 오피스텔·업무·숙박·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이 예정됐다.
한화는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을 위해 신세계, KT에스테이트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컨소시엄은 시행법인 '수서역환승센터복합개발'을 설립했으며 한화가 지분 46.16%를, 신세계와 KT에스테이트는 각각 14.19%를 들고 있다. 이 외 미래에셋증권(7.10%), 이지스자산운용(7.10%), 한국투자증권(7.10%) 헤리티지자산운용(7.10%) 등이 컨소시엄 주주로 참여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은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은 2025년 착공해 2031년 준공이 목표다. 한화 건설부문으로서는 수서역 개발사업을 통해 착공 이후 약 6년에 걸쳐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사업비 3조1000억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에 힘 입어 2029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매출 인식을 앞두고 있다. 2022년 대금 미납으로 공사가 중단된 이라크 비스마야 개발사업의 완전 재개를 목전에 둔 데 이어, 조 단위 매출이 예견된 굵직한 사업이 연달아 착공하게 되는 셈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주택조성), 2015년(사회기반시설 조성) 수주했던 총 101억달러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여 가구 및 사회기반시설 등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80억달러 규모 주택사업과 21억달러 규모 사회기반시설 조성사업으로 구성된다. 2022년 10월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미납 공사대금이 8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불어났고, 한화는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
이라크 NIC가 2023년 1월 사업재개를 요청한 뒤 한화는 도급액 증액, 잔여 미수금 회수 등 사업 완전재개와 관련한 협상을 이어왔다. 한화에 따르면 NIC와 변경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와 관련해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COM)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비스마야사업 관련 수주잔고는 주택 5조7330억원, 사회기반시설 1조9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스마야 개발사업을 두고 변경계약이 체결돼 프로젝트가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7조6천억원에 이르는 수주잔고가 공사 진행에 따라 한화의 매출로 인식된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수주한 2012년, 2015년에 비해 금융비용, 원자재 가격 등 건설원가가 대폭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한화가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통해 인식할 수 있는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올해 들어 분기당 1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은 각각 9584억원, 9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 27% 감소한 수치다. 특히 3분기에는 매출이 808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나 급감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내년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 외에 대전역세권 및 잠실MICE 등 조 단위 복합개발사업 여러 건이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양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합개발사업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