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이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13일 현대로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수주잔고가 풍부한 가운데 디펜스솔루션부문의 성장으로 영업수익성 제고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확대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공급 계약(차량 180대 및 탄약, 교육 등 포함 총 33억6000만달러)을 체결했으며, 레일솔루션부문에서도 국내 고속차량 수주 뿐 아니라 호주, 미국, 이집트, 싱가포르 등 글로벌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 현대로템은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수주 잔고가 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펜스솔루션부문은 폴란드 K2전차 수출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며 전사 매출과 수익성을 견인 중이다. 예컨대 현대로템은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 2조9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 늘어난 2949억원으로 나타났다. 납품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에만 연간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 인식이 예상될 뿐 아니라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은 현 수준(18.2%)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대로템은 2022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폴란드 군비청으로부터 계약금 30%를 수취한 덕분에 협력사 물자대 선지급 등에도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42.9%였으며, 차입금의존도는 7.8%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폴란드 K2 전자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제고된 영업수익성 유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익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후속 계약의 체결 여부와 폴란드 외 국가로의 방산 수출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일솔루션부문의 경우 수주잔고가 매우 풍부하다"며 "다만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규제 및 정부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환경에 노출돼 있어 대응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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