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성장 전략
토스증권,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전문성 승부
출범 4년만에 美 진출, 글로벌 시장 본격 확장…리처드 헤이건 영입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토스중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신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전문성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을 중심으로 해외 브로커리지 서비스가 강점인 만큼 미국법인 설립을 계기로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획득해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금액 기준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키움증권 20%, 토스증권 16.7%, 삼성증권 14.9%, 미래에셋증권 14%, 한국투자증권 12.3%, NH투자증권 8%, 카카오페이증권 2.1%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거래 시장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자 대형 증권사들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토스증권의 약진은 눈길을 끈다. 특히 2022년 6위였던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이 대형사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선 셈이다.


사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다. 수익 기여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많게는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의 40%에 이를 만큼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해지자 해외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한 영향도 크다.


이 때문에 설립 초기부터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 집중해 온 토스증권도 입지를 굳히기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 첫 출발점으로 2024년 8월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자회사 토스증권 아메리카(Toss Securities Americas Inc., 이하 TSA)와 손자회사 TSAF(TSA Financial LLC)를 꼽는다.


사실 토스증권 출범이 2021년 3월이라는 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이 상당히 이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3·4위권인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또 미국 주식과 ETF, 채권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 브로커리지 서비스가 토스증권의 강점인 만큼 첫 해외 진출지로 미국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즉,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미국법인을 통해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AF의 현지 대표이사로 리처드 헤이건을 선임한 이유기도 하다.


헤이건은 30년 이상 미국 금융투자 업계에서 다양한 조직을 이끌어온 디지털 브로커리지 전문가다. 미국 페이팔 인베스트 대표이사로 리테일 투자 사업을 이끌었고, 앨리 인베스트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이사로 디지털 브로커리지 사업을 담당했다. 내년까지 미국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해 운영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은 현지에서 채용할 예정이다. 본사에서 미국법인으로 인력을 파견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미국법인 외 타 지역 추가 법인 설립은 정해진 바 없지만, 토스증권의 플랫폼을 타 해외국가로 활용하는 방안은 지속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미국법인을 통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비즈니스 경쟁력을 끌어올려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법인을 운영하는 국내 증권사는 8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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