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덕산그룹
승계 이원화 마침표…독자경영 가속
①장·차남 덕산홀딩스·산업 지분 5대5→각각 최대주주 등극…계열분리 마무리 수순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덕산그룹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그룹이다. 3개의 코스닥 상장사(덕산하이메탈·덕산네오룩스·덕산테코피아)를 거느리고 있으며 굵직한 계열사들의 자산총액만 3조원에 달한다. 


특히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패키지 소재 솔더볼(Solder Ball)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2위 업체다. 덕산그룹은 10년 전 승계를 두 갈래로 나누는 이원화 작업을 했으며 지난해 말 오너 2세인 장·차남이 계열분리를 본격화하며 독자경영에 나서고 있다.


덕산그룹 지배구조도.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덕산그룹의 모태는 덕산산업이다. 창업주인 이준호 명예회장이 1991년 7월 자동차·선박 부품 제조 및 용융도금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1946년생인 이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 공채 1기로 입사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부장까지 지낸 뒤 덕산산업을 창업했다. 


이 명예회장은 덕산산업 지분 100%를 보유하다 61살이 되던 2007년 두 아들에게 50%씩 물려주며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14년 12월 덕산산업을 인적분할해 이원화 체제를 구축했다. 덕산산업을 덕산홀딩스(신설)와 덕산산업(존속)로 분리해 장남 이수훈(48) 씨와 차남 이수완(46) 씨가 각각의 회사를 50%씩 보유하게 됐다.


장남 이수훈 씨가 이끄는 덕산홀딩스는 '덕산홀딩스→덕산하이메탈→덕산네오룩스'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차남 이수완 씨가 이끄는 덕산산업은 '덕산산업→덕산테코피아→덕산일렉테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수훈 씨는 지난해 12월 덕산홀딩스 회장에, 이수완 씨는 올해 1월 덕산산업 회장 취임하면서 2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까지 덕산홀딩스와 덕산산업의 지분을 각각 50%씩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지분 변화가 발생했다. 올해 이수훈 회장은 덕산홀딩스 지분을 64.49%까지 확보했다. 이수완 회장은 덕산산업 지분 62.99%를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가 덕산홀딩스와 덕산산업의 최대주주에 각각 오르며 독자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다.


독자경영을 위한 계열분리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계열분리 요건은 ▲지분관계 정리(상장사 3% 미만·비상장사 10% 미만) ▲임원 겸직 금지 ▲자금지원 관계 정리(채무보증·자금대차 등) 등이다. 


이수훈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덕산산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덕산산업 계열 임원직을 겸임하고 있지 않다. 이수완 회장 역시 덕산홀딩스 계열 임원직을 맡고 있지 않다. 올해 3분기 기준 두 그룹 계열사간 채무보증이나 자금거래 내역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상장사인 지주회사 덕산홀딩스나 지주회사 격인 덕산산업 지분을 형제들이 각각 10% 미만으로 보유 중인지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올해 초부터 각각 최대주주에 오르며 지분 정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사실상 계열분리에 대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수훈 회장이 이끄는 덕산홀딩스의 핵심 계열사는 덕산하이메탈이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솔더볼 시장에서 세계 2위의 점유율을 보유한 업체다. 솔더볼은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해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덕산하이메탈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앰코테크놀로지 등 70여곳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 7770억원, 매출 1790억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수완 회장이 이끄는 덕산산업의 핵심 계열사는 덕산테코피아다. 덕산테코피아는 OLED 핵심 구성요소인 유기재료와 2차 전지재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재료 전문기업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 6492억원, 매출 794억원이다. 


덕산테코피아는 2021년 자회사 덕산일렉테라 설립과 동시에 미국에 진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1500억원을 투입해 북미 최대 생산능력의 전해액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독립리서치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의 연매출은 2027년부터 1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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