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채권시장 전망 엇갈려
"불확실성 커질 것" vs "영향 제한적"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지난 주말 대통령 탄액소추안 표결이 불발되면서 국내 정치리스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채권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5·10년물 국고채 금리는 계엄 이슈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3일 오후 대비 모두 상승했다. 20년물만 소폭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오전 국고채 금리는 ▲3년물 2.633 % ▲5년물 2.638% ▲10년물 2.739% 등으로 지난 3일 오후와 비교해 26~4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20년물의 경우 2.648%에서 2.630%으로 18bp 하락했다.


이에 대해 채권업계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움직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시점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채권시장 내 큰 동요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내려오고 있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박스권 내에서 숨 고르기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계엄령 이슈와는 특별히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정이 단시일 내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하더라도 채권 시장에 지속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탄핵안 부결로 인해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번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결정되기 전까지 외국인의 이탈압력 강화나 내년 초 재정확대에 대한 불안요인을 프라이싱(가격책정) 할 것으로 예상, 채권금리 역시 일정 부분 상승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치불확실성 장기화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더욱 확산될 위험 존재한다"며 "다만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면, 충격은 단기에 해결될 것"으로 봤다.


반면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탄핵 등이 모두 현재의 국가 시스템 내에서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이유에서 향후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김성수 연구원은 "지난 2004년과 2016년 두 번의 탄핵 정국 때의 이벤트 전개 양상과 시장 금리 흐름을 보면 이번 이벤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지난 2016년에는 금리가 상승했는데, 그 이유는 국내 정치 재료가 아닌 해외 이슈로, 트럼프 당선에 기인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채권 시장은 안정세 향방은 미국의 11월 물가지표(11일)와 ECB의 통화정책회의(12일)가 시장의 주된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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