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JS코퍼레이션이 약진통상 인수 4년 만에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최근 해외 의류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회복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JS코퍼레이션의 일부 고객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환율 등 외부변수에 민감한 부분은 여전한 위험부담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JS코퍼레이션은 2020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약진통상 지분 70%와 창업주 등 기존 주주 지분 30%를 143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목적은 의류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약진통상은 의류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이 주력으로 인수 직전 해인 2019년 556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JS코퍼레이션은 약진통상을 인수한 이듬해인 2021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급증한 9870억원까지 뛰었다. 문제는 이러한 매출 상승세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 여파를 받으며 2022년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실제 소비심리 둔화로 주요 고객사인 코치·캡 등의 주문이 감소하면서 작년 이 회사의 매출은 8627억원에 그쳤다.
주문이 줄면서 JS코퍼레이션이 생산했던 제품들도 과잉재고로 전락했다. 이 회사의 재고회전률만 봐도 2022년 6.4회에서 2023년 5.1회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회전률은 낮을수록 재고가 오래 쌓여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부터 미국 경기 회복과 맞물려 의류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반전을 맞고 있다. 실제 주문량이 대폭 증가하며 JS코퍼레이션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977억원으로 작년 6434억원 대비 23.9%나 확대됐다. 최대 고객사인 갭 관련 매출도 작년 동기 3068억원보다 22.5% 증가한 3760억원을 달성했다. 아메리칸이글과 월마트 매출 역시 올 3분기 누적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8%, 41.4% 증가한 426억원과 481억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JS코퍼레이션은 외부요인 개선과는 별도로 내부적인 투자를 통한 매출 성장 견인 전략을 시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생산시설 확대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JS코퍼레이션은 올해 2월부터 인도네시아 보요랄리공장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월 27만개 수준이던 핸드백 생산능력은 연말 59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의류공장 역시 올해 4월 과테말라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JS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약진통상 인수 당시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최대 고객사인 '갭(GAP)'을 필두로 미국 고객사들의 주문이 다시 늘어나면서 경영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JS코퍼레이션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부 고객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환율 등 외부변수에 대한 리스크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JS코퍼레이션은 일부 고객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현저히 높고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려면 매출원 다각화와 함께 환 헷지 전략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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