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수펙스, AI·DT 역량 확대…실행력 키운다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AI 추진단·DT추진팀 신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서린빌딩 전경.(제공=SK)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SK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역량 강화에 나선다. AI 태스크포스(TF)를 추진단으로 격상시키고, DT 추진팀을 신설했다. 정규 조직으로 전환해 그룹 차원의 AI·DT 실행력을 키우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5일 SK그룹이 밝힌 내년도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최창원 수펙스 의장(부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 AI·DT TF가 몸집을 키우며 역할을 확대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승격되고, 윤풍영 SK C&C CEO가 이끄는 기존 DT TF와는 별도로 DT 추진팀이 새롭게 신설된다.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지난 2022년 말 기존 전략위원회에서 확대 개편됐다. 주로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적인 DT와 AI 활용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개편에 따라 AI 추진단과 DT 추진팀이 확대 또는 신설되면서 조만간 각 계열사에서 관련 담당 인력이 충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펙스가 AI·DT 역량 강화에 나선 이유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AI와 DT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그룹의 주요 전략을 논의하고 실행 방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는 SK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펙스 관계자는 "수펙스 자체는 일종의 큰 TF"라며 "여러 계열사가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논의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TF와 관련해 "그룹 내 한 계열사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멤버사들이 같이 모여 운영하는 구조"라며 "TF가 추진단으로 바뀌고, DT 추진팀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지금보다 규모와 의사 체계 등이 더 확대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날 SK그룹 인사에서 SK 소속의 손현호 수펙스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면서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모인다. 전략지원팀은 그룹의 인수합병(M&A) 등 주요 현안을 지휘하는 수펙스 내 핵심 부서로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SK 소속 임원이 해당 팀장직을 맡아왔으며, 지난달 기준 SK 소속의 전략지원팀 임원으로는 장근준 부사장이 유일하다.


한편, 수펙스는 그룹 내 주요 전략 과제를 논의하고 실행 방안을 조율하는 기구다. SK그룹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펙스 위원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를 비롯해 환경사업, 인재육성, 커뮤니케이션, SV, ICT, 거버넌스, 반도체 등 총 8개로 구성됐다. 이 중 반도체위원회는 지난 7월 새로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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