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단기 증시 변동성 주의…시장 충격 제한적"
"정치 불확실성 회피 위한 자금 이탈 가능성"…긴축재정 경종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0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3일 오후 10시 28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령이 6시간 만인 4일 오전 30분 해제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단기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4일 "비상계엄 직후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해외 ETF가 간밤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동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종료되기는 했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인 'EWY'와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날 장 마감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라 단기적인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역시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자금 이탈 압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상승했다"며 "이후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받아들이면서 환율은 1415원 내외로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단기적인 정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이탈 압력은 잔존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에 원화 자체적인 약세 압력은 제한적이고, 국내 증시는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정황상 향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정국인 2016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의 원달러 및 달러화지수 상승폭이 유사해 원화의 약세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계엄령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과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이 축소돼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점차 안정을 되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긴축재정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나 연구원은 "계엄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과 최상목 부총리가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발표로 인해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비상 계엄령 선포가 긴축재정에 대한 경종을 울리게 되는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야 간 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재정 정책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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