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인수금융, 딜클로징 앞두고 막판 조율
RWA 제한에 대주 모집 차질…금리 변동도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IMM컨소시엄이 연말 에코비트 경영권 인수 절차 마무리를 앞두고 인수금융 관련 조율 작업이 한창이다. 주선사들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문제로 발생한 입장 차이를 막판까지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에코비트 경영권(지분 100%)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잔금 납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대금은 실사를 거친 뒤 2조700억원으로 확정했다. 매도자인 티와이홀딩스는 경영권 매각으로 확보한 대금을 태영건설의 재무건전성 개선 및 부대비용으로 활용한다.


이번 딜의 인수 재원은 2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IMM PE의 로즈골드5호와 6800억원 규모의 IMM인프라9호 등 컨소시엄의 블라인드펀드에서 5000억원을 조달한다. 1조2000억원은 인수금융이 책임진다. 나머지 자금을 군인공제회 등이 앵커 출자자로 나선 코인베스트먼트펀드를 동원한다는 게 현재까지 알려진 계획이다.


IMM컨소시엄의 인수금융 주선사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이다. 2022년만 해도 연 10%대까지 치솟았던 인수금융 금리가 올해 연 5~6%까지 떨어져 이자비용 부담을 상당 수준 덜어낼 것이란 기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를 최근 연 3%까지 인하하면서 시장은 M&A 인수금융 조달 과정에서 금융비용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며 "잔금 납입 마무리 직전인 에코비트 M&A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IMM컨소시엄의 인수금융 주선사들이 컨소시엄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이기도 해서 RWA 규제가 막판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RWA 규제는 국제은행규제 '바젤3'에 의거해 펀드 출자금 및 대출금을 별도의 자산건전성 평가지표에 따라 위험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를 BIS 자기자본비율에 반영해 같은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RWA 투자가 높을수록 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다.


금융지주 계열 LP 대부분은 RWA 규제로 BIS 자기자본비율 10.5%를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당금액을 컨소시엄이 동원할 펀드에 출자했고 인수금융까지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수금융 주선사 중 컨소시엄이 동원할 펀드에 LP로 참여한 금융사는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미집행 금액이긴 하나 올해 3분기 기준 180억원을 로즈골드5호에 출자했다. 키움증권은 집행 여부를 알 수 없지만 24억원을 같은 펀드에 출자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LP로 참여한 금융사들이 BIS 자기자본비율 유지에 부담을 느끼며 각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에코비트 자체의 현금창출력은 우수하지만 '투자'라는 기준에 맞춰진 규제로 주선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IMM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 에코비트 M&A는 딜클로징까지 비교적 순항 중"이라며 "에코비트라는 매물 자체가 우량한 편이기에 이를 인수하기 위해 발행하는 대출채권 역시 위험 가중치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코비트 M&A의 잔금지급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다. 기한을 어기면 지난 8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 해지 사유가 될 수 있지만 계약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기한은 연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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