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올해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의 바이오펀드 출자자금을 운용할 위탁운용사(GP) 선발을 앞두고 있다. 올 한 해 출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자금조달(펀드레이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GP들 가운데 어떤 운용사가 단비 같은 자금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A는 지난달 29일 '2024년 서울 Vision 2030 바이오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한 운용사들에게 1차 서면심사 결과를 개별 통보했다. 기관은 오는 4일 서류 심사를 통과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2차 대면심사를 진행한다. 최종 결과는 이번 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바이오펀드에 출자하는 금액은 총 65억원이다. 선정 운용사 수나 운용사별 출자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2차 심사 대상자들 중 2~3곳이 최종 GP 자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자사업 결과는 마지막 심사 당일 서울시 펀드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해 정한다"면서도 "서울시가 목표한 펀드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출자사업에서 2~3개의 운용사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4년간 총 5조원 규모의 서울 Vision 2030 펀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심사 기준은 서울 지역 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주가 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펀드 결성 능력뿐 아니라 서울시에 있는 바이오 기업에 얼마나 투자할 계획인지, 서울시와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주로 살펴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면심사에 참여하는 운용사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 등 약 4곳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 선정될 경우 서울시의 출자금액을 현재 결성 중인 펀드의 매칭(matching)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적격예비심사(숏리스트)에 오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월 IBK캐피탈과 공동운용(Co-GP) 형태로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보건계정 2024년 8월 수시 출자사업' 바이오헬스 분야의 최종 GP로 낙점됐다. 결성 예정액은 1000억원으로 모태펀드 출자금은 400억원이다. 최초 결성시한은 내년 1월 말까지다.
또 다른 후보군인 신한벤처투자도 지난 9월 '2024년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 초격차 분야의 GP로 뽑혀 연내 결성을 목표로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초격차펀드의 주목적투자대상에는 '바이오·헬스'가 포함돼 있다.
출자사업의 결과는 이번 주 안으로 공고할 계획이다. SBA 관계자는 "평가는 하루 안에 끝나겠지만 서울시에서 공지를 올리는 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며 "결과는 심사가 끝나고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바이오펀드 자펀드를 운용할 투자기관은 출자사업 공고에 따라 서울 소재 비상장 바이오·의료 관련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서울시 출자금의 300% 이상을, 서울시 바이오 관련 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에 시 출자금의 30%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바이오·의료 관련 분야는 ▲의약품(바이오의약품, 신개념치료제, 동물약품, 백신 등) ▲의료기기(체외·영상 진단기기, 치료 및 수술기기, 재활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기기,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 원격의료서비스 등) ▲기타(임상시험수탁기관(CRO), 위탁생산(CMO), 바이오 분석·진단 서비스, 기타 연구개발 서비스 등)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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