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 LG CNS, IPO 임박…베트남 GDC 자금 투입
'7조원 대어' 유가 상장 예비심사 통과…인니 베트남 GDC 인건비 충당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 사옥. (제공=LG CNS)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신청한 예비심사가 2일 통과됨에 따라 기업공개(IPO)의 첫 발을 뗐다. 시장에서는 LG CNS가 디지털전환(DX)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한 뒤 거둔 상당한 성과와 우수한 재무안정성에 따라 IPO 완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상장자금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구축하고 있는 Global Development Center(GDC)에 일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LG CNS의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 10월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LG그룹에서 추진하는 계열회사 상장으로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약 3년 만이다. 앞서 LG는 2020년 LG CNS 지분 35%(1조원 규모)를 맥쿼리PE에 매각하며 '5년 내 IPO를 추진 내용을 담은 주주계약을 맺었다. 이에 지난 2022년 5월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여 IPO를 준비했으나, 증시침체 등으로 IPO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 시기 조율에 나섰다. 


현재 LG CNS의 기업가치는 7~8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실적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덕이다. 이 회사는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계열사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5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해왔다. 지난해 LG CNS는 5조6053억원의 매출과 46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0.3% 증가한 수치다.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에 따라 LG CNS의 기업가치를 단순 계산해보면, 전년 기준 LG CNS의 순이익(3324억원)과 경쟁사 삼성SDS의 PER(19배)을 곱해 얻은 값은 6조3156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2327억원으로, 회사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달성에 무리가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LG CNS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이 회사는 디지털전환(DX) 부문에서의 호실적과 더불어 최근 해외 빅테크들과 접점을 늘려가며 IT투자를 늘려가고 있어 2025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우수한 재무안정성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LG CNS는 수주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부담과 배당금 등 지속적인 자금유출에도 불구,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보유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상회하는 실질적 무차입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원 배성진 연구원은 "사업경쟁력이 제고되는 가운데 안정적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무차입기조 등 우수한 재무안정성 또한 견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LG CNS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다만 IPO 시장의 투자 심리가 침체된 것은 유일한 변수다. 최근 새내기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며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IPO에 도전한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케이뱅크, 동방메디컬, 씨케이솔루션 등이 지난달 잇따라 상장 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는 남은 일정을 진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LG CNS의 상장 이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대 주주 맥쿼리(지분율 35%,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의 보유 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짐에 따라 규모와 지배구조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2대 주주인 맥쿼리의 구주 매출이 결정된 건 맞지만 정확한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상장자금은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며, 이로써 회사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상장 자금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엔지니어 인력 확충에도 쓰일 전망이다. 최근 LG CNS는 IPO 기업설명회(NDR)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Sinarmas) 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Global Development Center(GDC)를 구축 중에 있는데 여기에 IPO 자금이 일부 투입될 예정이다. LG CNS 측은 "CNS의 비용 중 인건비가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의 인건비가 사실 높은 편"이라며 "(한국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한) 인니와 베트남의 엔지니어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향후 3~5년 안에 영업이익률 더블 디짓(Digit)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예비심사 승인을 마친 LG CNS는 이후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승인 ▲수요 예측 ▲청약 및 납입 ▲상장신청 및 매매개시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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