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 "제2의 '키트루다' 발굴 조력자 되겠다"
이달 18일 상장 예정…적응증 확장 플랫폼 넘어 암 조기진단사업 진출 목표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글로벌 적응증 확장 인공지능(AI) 플랫폼기업 온코크로스가 코스닥 시장에 '두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온코크로스는 단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아닌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활용한 적응증 확대로 '제2의 키트루다'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향후 암 조기진단 AI 플랫폼 '온코파인드 AI(ONCOFIND AI)'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3년 내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온코크로스는 3일 서울 여의도 열빈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발표했다. 온코크로스는 이번에 142만3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원에서 1만2300원으로 총 175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규모를 조달할 예정이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달 9일과 10일 양일간 이뤄진다. 내달 18일 상장예정이며 상장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온코크로스는 이번 공모로 조달되는 자금을 ▲연구개발비 76억원 ▲운영자금 54억원 ▲시퀀싱 장비 도입 7억원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 6월 설립된 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랩터AI를 통해 임상단계에 있는 약물을 분석한다. 랩터 AI는 신약후보물질이나 기존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이다.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에 필요한 AI 역량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적인 약물 발굴 방식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은 양질의 데이터베이스와 전사체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갖췄다"며 "현재 700가지 이상의 질병 데이터와 17만가지 이상의 환자 데이터 등 양질의 전사체 데이터베이스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랩터 AI를 활용하면 다수의 제약 바이오 기업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에버그리닝 전략'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에버그리닝 전략이란 특허 만료 후 다수의 복제(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해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의약품 개량 특허로 특허 독점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면역항암제로 전 세계 약물 매출액 1위를 자랑하는 MSD의 '키트루다'는 에버그리닝 전략을 통해 약 40개의 적응증을 승인받으며 32년째 특허를 보호받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이처럼 향후 적응증 확장 서비스를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파트너로 자기매김하며 키트루다와 같은 신약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며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고, 온코크로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제약사의 수익 일부를 가져올 수 있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온코크로스는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를 통해 대웅제약·동화약품·JW중외제약·보령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뿐 아니라 프랑스 4P-Pharma·스위스 AlphaMol Science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JW중외제약과 2022년 3월 첫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4년 4월 후속 계약까지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보령과 '카나브'에 대한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제약·바이오사들과의 협업을 더욱 늘려 나갈 예정이다.


온코크로스는 나아가 원발부위불명암 진단을 포함한 암 조기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 '온코파인드(ONCOFIND) AI'를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원발부위불명암이란 원발부위를 알기 어려운 전이암이다. 해당 플랫폼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해 플랫폼의 고도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온코크로스는 상장 이후 구체적인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향후 협업 제약·바이오사의 확장과 함께 2027년 매출 177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에 따른 올해 예상 매출은 12억원, 영업손실은 57억원이다.


한편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온코크로스는 이번이 두 번째 IPO 도전이다. 앞서 2021년 IPO를 추진했지만 금리 인상 등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술성 평가 단계에서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지난 10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두 차례 정정을 거쳐 현재 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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