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 지분을 GM으로부터 전량 매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LG엔솔이 3공장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 해당 공장은 단독공장으로 전환되는 만큼 북미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3공장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얼티엄셀즈 법인 지분에는 영향이 없는 만큼 두 회사는 계속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3공장 지분 전량 인수라는 것을 검토 중이다. LG엔솔도 "자사는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GM이 3공장 지분을 매각하려는 건 전기차 수요의 정체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난 6월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 전망을 기존 20~30만대에서 20~25만대로 하향 조정했었다. 아울러 2025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한다고 했던 계획이 어렵다는 등 지속적으로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를 언급했었다.
이미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건설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즉 현재 있는 공장 만으로도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3공장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GM은 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약 10억달러(1조4000억원)를 회수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가 투입되는 생산기지다. 이번 지분 인수로 LG엔솔이 나머지 금액을 전량 감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의 올 9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조3851억원에 달하는 만큼 투자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LG엔솔은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로 단독공장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3공장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던 만큼 대부분 건설된 상태라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GM으로 향하는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향후 LG엔솔이 단독 수주한 배터리를 해당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엔솔 관계자는 "아직 GM의 지분을 얼마에 매수할 지는 정해지지 않고 협의 중인 상태"라며 "이미 기존에 북미에 수주한 물량이 있는 만큼 단독공장으로 전환된다면 해당 물량을 3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장 지분 매각에도 LG엔솔과 GM의 협력 관계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지분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이 날 LG엔솔과 GM은 각형 배터리 공동 연구개발 계획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14년간의 배터리 기술 파트너십이 더욱 확대되는 셈이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인 GM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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