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대수술' LG유플, 신사업 위한 구조재편 가속
新성장동력 수장교체·조직재편 속도…AI 기반 B2C·B2B 고객 확대 사활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신(新)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AI·전기차 충전 사업부문에서 수장교체에 이어 구조재편에 착수하며 매출 확대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탈(脫)통신 신사업 성과가 부진하다는 시장 우려에 따라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 및 수익구조를 구축해 신사업 비중을 늘려 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주력 중인 B2C·B2B 부문에 고객 대상 AI 기능과 사업·수익모델을 적용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AI에이전트 관련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신·구사업 전반에 고객 맞춤 AI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AX 기술그룹을 운영해 왔지만 이렇다할 기술 투자가 부재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존 AI 역량을 한 데 모아 AX 사업 범위를 크게 늘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999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0.9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AI 광폭 행보를 보이며 연구개발비 비중을 2.2%까지 끌어 올린 SK텔레콤과 2배 이상의 격차가 나는 셈이다.


이번 '선택과 집중' 전략은 최근 신임 대표로 선임된 홍범식 전 LG경영전략부문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IT·통신 부문 글로벌 컨설턴트를 거쳐 SK텔레콤에서도 신사업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기술·전략통으로 불린다. LG유플러스가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신사업 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B2B·B2C 사업 전반에 AI 내재화가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발표한 AI 통화비서 '익시오'가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수 10만건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인 만큼 B2C 부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AI 후발주자인 만큼 소비자들이 직접 AI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려 통신 같은 주력사업 수요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영전략 전문가인 홍 대표가 최근 홈에이전트 사업을 진행 중인 LG전자와 협업 을 적극 추진하며 그룹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상용화된 AI에이전트와 관련해 모바일, 홈에이전트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AI에이전트를 통해 B2C 영역을 늘리고 B2B서도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DX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I와 함께 또 다른 기대주로 꼽히는 전기차 충전사업 부문에서도 최근 인사 대수술이 이뤄졌다.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자회사인 볼트업은 6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세운 회사다. LG유플러스가 지분 50%+1주를 보유하며 볼트업을 종속 회사로 두게 됐다. 3년 내 업계 3위를 목표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볼트업은 올 3분기 22억3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을 본격화한 시점부터 일부 매출만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지만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GS차지비 매출이 459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연간 매출 격차도 막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주 수익원이었던 구독 요금제 역시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충전소 수요가 둔화되면서 잠정 중단하는 등 경영 환경이 보다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볼트업은 최근 영업통인 염상필 전 LG유플러스 펫플랫폼트라이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 등 시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설립 반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염 대표가 LG유플러스에서 홈 IoT 관련 B2B 현장 영업을 주도한 점을 고려하면 볼트업 전체 매출과 직결되는 충전소 영업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AI 신사업이 다수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은 가장 높은 성장세에도 매출 비중은 여전히 10%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기업인프라 매출은 42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모바일 부문이 1조6204억원으로 57.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약 5배의 격차가 나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내·외부 AX 전환에 속도를 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 디지털화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AX 적용으로 생산성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이뤄내는 수익 개선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B2C 사업에선 익시오를 필두로 퍼스널 AI 에이전트 가입자를 늘리고 B2B 사업은 AI데이터센터와 익시젠 기반 토탈 AI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가치를 고도화해 나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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