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해외진출Platform펀드, 세번째 만기 연장
2025년 9월까지…큐엠씨 엑시트 3년째 난항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0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0년 전 결성한 한국투자해외진출Platform펀드가 만기를 또 다시 연장했다. 처음 설정한 만기 2021년 9월 이후 세 번째 만기 연장이다. 투자한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우수한 성과를 내며 회수했지만 조합이 10년 전 투자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제조기업 큐엠씨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2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해외진출Platform펀드는 올해 9월 12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이 조합의 결성금액은 800억원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013년 정책금융공사의 1000억원 규모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 중 하나로 선정되며 결성했다.


정책금융공사의 출자금은 300억원이다. 한국벤처투자가 1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특별조합원으로 참여했다. IBK캐피탈(100억원), 산업은행(90억원), 한국증권금융(70억원), 하이투자증권(50억원) 등이 출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무려 180억원을 내놓았다.


한국투자해외진출Platform펀드는 그간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진행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티앤알바이오팹과 엔티비, 큐리언트 등이 있다.


이들 세 회사는 2020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마무리한 상태다. 큐리언트는 30억원을 투자해 122억원을 회수했고 멀티플로 보면 4.1배, 내부수익률(IRR)은 56.5%를 기록했다. 엔티비는 3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을 회수했으며 멀티플은 3.4배, IRR은 23.4%를 기록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50억원을 투자하고 110억원을 회수해 멀티플 3.2배, IRR 32.1%로 집계됐다. 

  

남아 있는 포트폴리오 중 엑시트를 기다리는 기업은 큐엠씨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업체다. 한국투자해외진출Platform펀드는 2014년 4월 이 회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30억원을 인수하며 투자에 나섰지만 엑시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큐엠씨는 한국투자해외진출Platform펀드가 RCPS를 인수한 직후인 그 해 7월 코넥스 시장에 1만9000원의 주식 평가가격을 기록하며 상장했다. 주가 역시 꾸준히 올라 2018년 1월 15일 무상증자 결정의 영향으로 1월 18일 주가가 8만56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의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5년 연속 별도 기준 수십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반복된 자본잠식으로 지난달 무상감자를 결정하며 거래정지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말 회사는 매출액 101억원, 영업손실 46억원, 당기순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해외진출Platform펀드는 큐엠씨의 주식 거래 정지여부와 관계 없이 장외매도로 엑시트가 가능한 상황이다. 코넥스 상장사이기에 일반적인 코스닥 상장사와 달리 거래물량 자체가 적다. 코넥스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가 외부의 밸류 평가와 다른 경우가 많아 장외에서 별도의 가격에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 펀드의 만기를 연장한 만큼 1년 동안 큐엠씨 엑시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년 동안 손실을 기록한 만큼 만족스러운 밸류에 주식을 처분하기 어려워 일정 수준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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