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제주맥주가 연이은 경영권 손바뀜 속에서도 내실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체질 개선을 위해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감축과 조직슬림화 등을 실시하며 경영효율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맥주는 2025년까지 영업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제주맥주는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이 회사가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577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수익성 부진은 수제맥주에 대한 선호도 하락 및 경쟁 과열에 따른 외형 축소와 고정비용 부담 영향이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맥주는 올해만 두 번의 경영권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 3월에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과 경영권이 더블에이치엠에 넘어갔고 지난달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울반도체로 최대주주가 또 한번 변경됐다.
다만 제주맥주는 최대주주의 잇단 변경 속에서도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판관비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맥주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판관비에만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원 대비 40.8%나 축소했다.
이는 판관비 항목 가운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크게 줄인 덕분이다. 실제 제주맥주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광고선전비는 4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억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85.7% 감소했다. 판매촉진비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감소한 7억원에 그쳤다.
이에 더해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7월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기존 마케팅부와 영업부, 물류부와 구매부를 각각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직원급여와 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2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판관비가 대폭 줄면서 이 회사의 영업손실 폭도 크게 줄어들었다. 제주맥주는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3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30억원까지 그 규모를 축소시켰다. 불과 1년 만에 60억원 이상 개선된 규모다.
제주맥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울반도체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확보한 100억원의 자금을 토대로 저수익사업의 리뉴얼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흑맥주인 제주거멍에일의 경우 시장 테스트를 거쳐 내년 안에 리뉴얼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물류 3PL(제3자물류 또는 물류대행) 도입도 논의 중이다. 3PL은 물류와 수출공급망 관리를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맥주는 그간 물류에 들어갔던 비용을 절감해 물류 효율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안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수익 개선을 위해 일부 직원을 감원했고 광고비 등을 줄이며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리뉴얼도 적극 추진해 내년에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