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넉넉' 현대로템, 700억 회사채 상환 가닥
42-2회차 1월 만기도래…현금성자산 3651억 활용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9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 'K2' 전차. (제공=현대로템)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로템이 새해 첫 달에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K2전차 생산량 증대로 인해 현금 소요가 늘었지만, 곳간 비축분이 충분한 만큼 외부 차입에 기대지 않는 방향을 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 현대로템이 기발행한 제42-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해당 사채는 2022년 1월에 현대로템이 700억원을 조달해 운영자금에 투입할 목적으로 발행됐다. 지난해 8월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실시한 수시평가와 올해 5월 한국기업평가가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A/Stable(안정적)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제42-2회차 사채는 발행 당시만 해도 트리플B 수준의 크레딧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현대로템은 방산부문의 성장에 기대 A등급 진입을 실현했다. 철도부문에서 우수한 내수 시장 지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K2전차 수출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한 것이 비결로 통한다.


특히 신평사들은 K2전차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현대로템의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점에 주목했다. 실제 지난해 연말 현대로템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7341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하지만 올해 들어 현대로템의 현금창출력은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현대로템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이는 K2전차 발주처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전차 생산에 투입하면서 현금이 유출된 영향이다. 다만 추후 전차가 완성되고 납품이 이뤄지면 잔금이 치러지는 만큼 생산비를 상쇄할 정도의 현금이 재유입된다.


현대로템은 '선 수주 후 납품' 구조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나빠진 가운데서도 700억원 규모의 사채를 현금으로 갚기로 했다. 비축해 놓은 현금이 상당한 만큼 이자가 발생하는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쓰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3분기 기준 현대로템의 현금성자산은 3651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통예금 및 현금시재(時在)가 1651억원이며, 금융기관에 예치된 유동자금이 2000억원 가량이다.


현대로템은 700억원을 빌려쓰는 대가로 채권자 측에 연간 3.746%의 이자율을 지급한 만큼 내년부터 26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만기일에 현대로템의 유동성을 한 번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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