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멕시코·캐나다산 부품에 추가 관세"
'트럼프 관세'로 벌써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는 걸까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중요한 무역 경로인 중국산 제품에 10%,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의 기존 무역 협정 하에 새로운 관세가 어떻게 시행될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만, 이 관세 전략은 글로벌 무역 관계를 크게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약 97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과 400만 대의 완성차에 대해 이 정도 규모의 관세가 부과되면 '파괴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같은 관세는 결국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이미 차량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거시 완성차 기업의 위기
멕시코 및 캐나다와의 기업과 오랜 사업을 영위한 미국의 레거시 완성차 기업들은 트럼프의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포드, GM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에 크게 노출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번스타인의 분석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60%를 수입합니다. GM과 포드는 각각 30%와 25%를 수입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관세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26일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이름을 언급하며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관세에 대응해 다른 관세가 뒤따를 것이며, 기업이 위험에 처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울프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궁극적으로 이런 위협적인 관세 인상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확실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GM과 포드의 주가는?
GM의 주가는 26일(현지시간) 8.99% 급락한 54.7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도 5.68%나 하락한 12.61달러로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포드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더 적게 떨어졌는데요, 낙폭은 2.6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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