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일신창업투자가 최근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스포츠계정 자펀드를 출범했다. 회사가 스포츠펀드를 운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콘텐츠 투자에 두각을 드러내온 일신창업투자는 이번 펀드를 기점으로 스포츠 부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신창업투자는 지난 18일 '일신 파이팅코리아 스포츠 투자조합(이하 일신 파이팅코리아 펀드)'의 결성총회를 열었다. 펀드 규모는 120억원이다. 일신창업투자는 지난 6월 '모태펀드(문화체육관광부 등 소관) 2024년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스포츠계정 스포츠프로젝트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만들었다.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는 모태펀드로 출자액은 84억원이다. 나머지 36억원은 스포츠산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관련업계 종사자 등 민간에서 조달했다. 당초 결성시한은 지난 9월까지였으나 LP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기한을 3개월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최지현 벤처투자본부장이 맡는다. 2001년 일신창업투자에 합류한 최 본부장은 20년 이상 장기근속하며 지금까지 회사의 투자 역량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현재 그는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등록된 회사의 3개 벤처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로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본부장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백년의신부(2014년 TV조선 방영 드라마) ▲해치(2019년 SBS 방영 드라마) ▲조이시티(게임 개발사) ▲로커스(영화·애니메이션 제작사) ▲PMC프러덕션(공연 기획사) ▲명필름(영화 제작사) 등이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일신창업투자의 운용자산(AUM)은 8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DIVA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조합은 ▲일신 뉴코리안웨이브 2호 투자조합(151억원) ▲일신 뉴어드벤쳐 투자조합(300억원) ▲일신 뉴코리안웨이브 3호 투자조합(220억원) 등이다. 여기에 일신 파이팅코리아 펀드를 합하면 회사의 AUM은 671억원에서 791억원으로 늘어난다.
일신창업투자 관계자는 "자사는 예전부터 드라마, 영화, 음악 등 콘텐츠 프로젝트 투자를 많이 진행해왔다"면서 "이벤트나 프로젝트를 다루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스포츠 프로젝트 분야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기회를 마련한 만큼 이번 일신 파이팅코리아 펀드를 잘 운용해 추후 2호, 3호 등 시리즈 펀드를 결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포츠 프로젝트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스포츠 이벤트 ▲스포츠 경기 ▲스포츠 미디어 ▲스포츠 융복합 ▲스포츠 소재 콘텐츠 등 스포츠 서비스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나 관련 기업이다. 운용사는 해당 조건에 속하는 대상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더불어 과거 5년 이내 스포츠산업 지원사업에서 선정된 기업에 약정총액의 10%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스포츠산업 지원사업은 스포츠산업 창업 지원, 스포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포츠산업 종합지원센터, 스포츠산업 인턴십 지원, 스포츠산업 선도기업 육성 지원, 스포츠산업 예비선도기업 육성 지원, 글로벌 스포츠강소기업 육성 지원, 스포츠용품시험 및 국내외 인증 지원, 스포츠기업 혁신기술 사업화 지원 등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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