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 한국첨단소재, 유증 흥행 '적신호'
소액주주 참여 가능성 미지수…주관사도 높은 실권주 수수료 책정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한국첨단소재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딥마인드 품에 안긴 한국첨단소재(전 피피아이)가 채무상환을 주목적으로 하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투심이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당초 예정 발행가액은 1370원으로 986만8409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1차 발행가액이 1204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유증 금액도 135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축소됐다.


1차 발행가액은 당시 산술평균주가([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3) 2006.32원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값이다. 이후 한국첨단소재의 주가 하락세를 거듭하며 현재 15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최근 주가 하락세를 비춰볼 때 1400~1500원대의 산술평균주가에 25% 할인율을 적용하면 2차 발행가액은 1000~1100원대가 예상된다.


눈에 띄는 점은 유증 금액이 줄어들더라도 채무상환 금액은 그대로 유지되고 운영자금만 축소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첨단소재는 1차 발행가액이 줄어들면서 유증 금액이 16억원 가량 축소됐음에도 채무상환 금액 75억원은 유지했다. 여기에는 전 최대주주인 김진봉 전 대표가 연대보증을 선 59억원도 포함돼 있다. 이번 채무 상환을 통해 김 전 최대주주가 지급보증 중인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운영자금은 60억원에서 44억원으로 감소했다.


유증의 목적이 채무상황에 초점에 맞춰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첨단소재가 소액주주들에게 손을 빌려 회사 빚을 털어내려는 것처럼 비춰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유증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구주주(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대주주인 딥마인드의 유증 참여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흥행 실패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딥마인드는 주요 사업에서의 부진과 누적되는 영업손실 탓에 딥마인드의 올 3분기 기준 결손금 규모는 795억원에 달한다.


유증 주관사인 상상인증권도 한국첨단소재의 리스크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잔액인수 계약을 체결할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증권사들은 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실권주 잔액인수 수수료를 설정하는데 통상적인 수수료율은 10% 이내다. 그러나 상상인증권은 한국첨단소재에 20% 수준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해당 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크면 클수록 실권 발생에 따른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다.


한국첨단소재 관계자는 "운영자금 사용계획은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계획이며, 향후 집행 시점의 경영환경등을 고려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 금액이 예상대로 모집되지 못했을 경우, 채무상환자금 및 운영자금의 경우 자체 보유 현금 및 차입 등 다양한 조달방법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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