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M&A 매물로…렌터카 시장 지각변동 예고
"최대주주 등이 외부서 매각 제안 받아"…SK렌터카 이어 사모펀드 인수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9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렌터카)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 1위를 달리는 롯데렌탈의 매각설에 불이 붙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사업구조 재편'이 떠오르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그룹 '알짜' 자회사인 롯데렌탈 매각 제안이 날아드는 모습이다. 


앞서 SK렌터카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데 이어 롯데렌탈이 M&A 시장 매물로 떠오르면서 렌터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롯데렌탈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사 지분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 최대주주 등은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내놓고 매각 협상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진 데 따른 것이다. 롯데케미칼·롯데건설·호텔롯데·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및 차입금 부담이 가중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렌탈은 롯데그룹에 인수된 지 9년 만에 매각이 거론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롯데렌탈은 1986년 설립된 '금호렌터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2010년 KT에 매각돼 KT렌탈이라는 사명을 갖게 됐다. 2015년에는 롯데그룹이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또 다시 인수하면서 롯데렌탈로 새롭게 출범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롯데렌탈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37.80%)로 부산롯데호텔도 지분 22.83%을 갖고 있다.


롯데렌탈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지표에서 선전하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매력은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10%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전개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냈는지를 따지는 지표로 통한다.


롯데그룹이 투자금 회수에 무난히 성공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날 종가 기준 롯데렌탈 시가총액은 1조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기업 발행주식 총수에 현재 주식가격을 곱한 값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활용된다. 


올해 들어 국내 렌터카 업계 1·2위 업체가 나란히 매물대에 오르면서 시장도 요동치는 분위기다. 롯데렌탈에 앞서 SK렌터카는 지난 8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팔렸는데 매각 규모는 8200억원에 이른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조성된 롯데렌터카 G Car 카셰어링 존. (제공=롯데렌탈)

자연스레 롯데렌탈이 보유한 그린카와 쏘카 지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SK렌터카와 마찬가지로 롯데렌탈이 사모펀드 품에 안길 경우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 투자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남기는 방안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렌탈은 그동안 렌터카 본업과 함께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에 공들여왔다. 현재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서비스 브랜드 '롯데렌터카 G car'를 운영하는 자회사 그린카 지분 84.7%를 쥐고 있다. 여기에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2대 주주(지분율 25.73%)로도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게 지분 취득 목적이다.


롯데렌탈 측은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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