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인 DSC인베스트먼트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달바글로벌(옛 비모뉴먼트)'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달바글로벌은 국민 미스트로 불리는 '화이트 트러플 미스트' 등을 내세우고 있는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달바(d'Alba)'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 만큼 DSC인베스트먼트는 빠른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능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달바글로벌 구주를 매수했다. 이번 거래는 DSC인베스트먼트의 첫 달바글로벌 투자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결성한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3000억원)'를 활용해 구주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가 소유한 달바글로벌의 주식 수는 28만주로 지분율은 2.48%다. 매도자인 우리벤처파트너스는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510억원)'과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1950억원)'으로 과거 달바글로벌 지분을 확보했다.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과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의 달바글로벌 지분율은 지난해 말 15.81%, 2.79%에서 올해 3분기 말 13.44%, 2.27%로 각각 줄어들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현재까지 달바글로벌에 총 세 차례의 투자를 진행했다.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의 재원으로 2019년 2월 단독 투자를 단행하고 같은 해 11월 타 VC들과 공동투자에 나섰다. 그해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달바글로벌에 투입한 금액은 총 40억원으로 알려진다. 이후 이듬해 7월에는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였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일반 벤처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운용기간이 짧은 세컨더리펀드의 특성을 고려해 회수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의 존속기간은 6년으로 2029년 12월에 만기일을 맞는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자사는 달바글로벌이 곧 상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했다"면서 "세컨더리펀드로 집행한 투자이다보니 회수 기간이 짧을 걸로 예상하는 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달바글로벌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달바글로벌은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DSC인베스트먼트는 달바글로벌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점에 지분을 획득해 이번 투자로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달바글로벌 투자에 참여한 VC업계 관계자는 "2020년 달바글로벌의 기업가치는 400억~500억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달바글로벌의 기업가치는 재작년 1000억원대에서 지난해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DSC인베스트먼트가 달바글로벌의 투자를 검토할 때인 지난 2분기에는 기업가치가 한때 약 70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고 밝혔다.
2016년 3월 설립한 달바글로벌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385억원) 대비 54.3% 늘어난 21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2억원에서 464억원으로 91.74% 급증했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08억원으로 전년(1452억원)과 비교해 38.2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억원에서 34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억원에서 175억원으로 각각 136.30%, 1844.4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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