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음극재 시장 뛰어든 '다보링크' 경쟁력은
배터리 충전시간 줄고·주행거리 늘어…원가 경쟁력 우위 관측도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가 2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사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시중의 흑연 음극재를 대체함은 물론 제조 원가 측면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이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음극재 전문가인 박성규 후보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되고 나면 2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보링크는 박 후보자가 보유한 음극재 관련 기술력을 활용해 생산계약 등을 함께 진행하겠단 구상이다.


실리콘 음극재란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흑연 음극재를 대체할 제품으로 꼽힌다. 기존 흑연 음극재는 충전 시 배터리 부피가 팽창하는 현상으로 인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박 후보자가 보유한 실리콘 음극재 기술은 이러한 부피 팽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실리콘 입자를 나뭇잎 모양의 150나노 크기 수준으로 만들어 실리콘이 깨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 깨지더라도 이를 최소화했다"며 "더욱이 전기전도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현재 박 후보자는 보유한 기술을 통해 음극재에 실리콘을 30% 이상 첨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검증을 마쳤다"며 "현재 국내 셀 메이커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여러 테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충전 속도와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후보자가 내세우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가 충전되는 시간을 2~3배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내연기관차의 주유 속도와 맞먹게 되는 셈이다. 또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원가 경쟁력이다. 박 후보자에 따르면 다보링크가 박 후보자와의 동행을 선택한 것도 원가 경쟁력을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극재 제조에 필요한 실리콘, CNF, 그래핀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그래핀이다. 그래핀 필요량을 극적으로 줄일 시 제조 원가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박 후보자는 "(실리콘 음극재 제조에) 필요한 그래핀의 양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또 실리콘 음극재의 핵심인 실리콘을 특정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제조 원가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 가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다보링크가 향후 어느 정도 수준의 캐파를 갖추게 될 것인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초기 수요량에 따라 설비 투자 규모가 결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박 후보자는 본인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미팅을 가지면서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다보링크 사내이사로 자리하게 되면 다보링크와 함께 캐파 규모를 확정 짓고,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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