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김현수·양동원·전우홍, 영업 출신 CEO 계보 잇나
금융지주의 연말 정기인사가 가까워졌다. 임기만료로 연임과 교체 사이에 선 주요 계열사 CEO의 거취는 금융권 전반의 관심사다. 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때 차기 CEO로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지주 및 은행 주요 경영진들이다. 어떤 인물이 이동하느냐에 따라 계열사의 방향성과 지주·은행 핵심 경영조직의 밑그림도 달라진다. 딜사이트는 금융지주별로 차기 계열사 사장단 후보로 분류되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려 한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하나은행의 영업을 총괄하는 부행장들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된다.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는 '영업통' 임원들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함 회장 본인부터가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의 달인인데다 회장 취임 이후에도 현장을 넘나들며 영업일선을 강화해오면서 담당 부행장들의 무게감도 그만큼 커졌다.
하나은행을 이끌었던 함 회장 외에도 주요 계열사 CEO는 영업현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핵심 계열사 CEO를 맡고 있는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모두 하나은행에서 영업 전문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런 만큼 하나은행 영업그룹을 이끄는 전우홍·김현수·양동원 부행장도 영업통 CEO 계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전우홍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영등포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조흥은행으로 입행, 1994년부터 하나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초창기부터 전 부행장이 전문성을 키운 분야는 기업금융이다. 2003년 중기업금융3본부 RM을 시작으로 중앙중기업금융본부 RM 관리자, 천안기업센터 지점장, 중기업사업부 부장을 차례로 거쳤다. 이후 기업사업본부소속 기타관리자으로 발령 받은 뒤 삼성역기업센터지점 지점장을 거쳐 2020년 경인영업본부장으로 수도권 영업을 이끌었다.
2021년에는 서남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장영업을 진두지휘했다.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강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여신그룹장으로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양영업그룹 대표로 하나은행 영업의 핵심을 이끌고 있다. 역시 기업금융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도 중앙영업그룹대표 출신이다.
김현수 부행장은 1966년으로 안동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차례로 졸업했다. 1991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1994년 하나은행으로 적을 옮겼다. 하나은행에서는 송파지점을 시작으로 대우센터지점, 포항지점, 대구중앙지점 등 주로 영남권 영업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6년 영남기업금융본부, 리스크관리TFT에서 기업금융전담역을 맡으며 관리자로 승진했다. 2011년 지점장으로 포항지점으로 다시 돌아간 이후 2013년부터는 대구기업금융센터, 대구지점, 성서지점 지점장을 차례로 맡았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대구경북영업본부 본부장, 2022년 대구경북1콜라보장 맡은 후 지난해부터 영남영업그룹대표로 지역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양동원 부행장은 호남에서 실력을 키운 영업통이다. 1967년생인 그는 석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광화문지점, 테헤란로지점에서 광주 금남로지점에서 근무하며 호남지역 영업현장 경험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지점장으로 봉선동지점, 금남로지점을 이끌며 영업 전문가 경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호남영업추진지원부 부장, 광주금융센터지점 지점장을 거친 후, 2020년 광주전북영업본부장으로 선임돼 지역 영업을 총괄했다. 2022년에는 광주전남콜라보장을 역임한 후 2023년 조직개편을 통해 호남영엽그룹대표로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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