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2033년 글로벌 톱3 부품사 도약"
첫 CEO 인베스터 데이…"2027년 이익률 6%…TSR 30% 이상, 자사주 소각"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모비스가 수익성 중심의 사업체질 전환을 공식화했다. 오는 2027년까지 매출을 연평균 8% 성장시키고, 영업이익률은 5~6%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2033년까지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로 끌어올리는 한편,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 달성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전사 중장기 성장 방향성과 제반 전략을 직접 공개하고, 글로벌 영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가 기업설명회가 아닌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CEO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미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방향을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 2027년 연평균 매출성장율 8%, 영업이익율 5~6%…TSR 30% 이상 확대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5~6% 수준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그동안 회사의 외연 성장을 견인한 매출 규모의 지속 상승을 유지하면서, 다소 불안정한 수치를 보이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 외형과 내실의 동반성장을 일구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동화와 전장사업 중심의 핵심부품 매출 증가뿐 아니라 비(非)현대차그룹사인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전동화 신거점의 동시다발적 가동과 함께 전장부품과 글로벌 완성차 매출도 각각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돼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도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도 2033년에는 40%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환원 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현재 20% 수준인 TSR을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TSR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감안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환원율을 의미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도 3년에 걸쳐 소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 밸류업 양대 축…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수익성 중심 사업체질 개선


현대모비스는 시장 선도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동화 기반 차량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라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급격한 차량 아키텍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핵심 제조 분야인 전동화, 전장, 샤시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전동화 분야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제품의 선제적 개발로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과도기 대응을 겨냥한 EREV는 현재 설계검증 및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1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 Q&A 세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이규석 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이영국 전동화엔지니어링실 상무. (제공=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며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를 대비하고, 전동화사업의 핵심기술인 구동 시스템의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대모비스는 현 시장 상황에 맞춘 120㎾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해 유럽과 인도 등 소형 전기차(EV) 중심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 보급형 구동 시스템은 현재 전기차 시장 주력인 160㎾급 대비 약 70% 수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 대형 EV용 250㎾급 구동 시스템도 현재 개발완료 단계이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추진 중이다.


전장 분야에서는 SDV에 유연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토탈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모비스의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콘셉트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샤시·안전 분야의 경우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차세대 솔루션 시장에서 선도 사업자로 도약한다. 이 사장은 "이 같은 경쟁력 강화에 기반해 2030년 글로벌 샤시·안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래 핵심 요소 기술 중 차량용 반도체는 팹리스(설계 전문) 중심으로 독자 설계 역량을 집중 강화해 시스템 제어 품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이다. 수익성 강화와 리소스 최적화를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 사업(전동화·전장)과 안정화 사업(모듈·샤시·안전·램프·서비스부품)으로 구분한다.


◆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추진…ESG 경영 지속 확대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과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5%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업장 지속가능성 실사율은 제조사업장은 2025년까지, 부품사업장은 2027년까지 100%로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스케쥴도 명확히 했다. 2030년 30% 감축에 이어 2040년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 제로, 2045년에는 공급망 포함 'NET 제로'를 완성하겠다는 로드맵이다. 


의사결정 체계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과 소통 강화를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일반에 공개했다. 이 사장을 비롯해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이병훈 샤시안전BU 전무, 박철홍 반도체사업담당 전무,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손찬모 서비스부품BU 전무, 박정훈 램프BU 상무, 이의섭 IR담당 상무 등이 발표자 및 패널로 대거 나서 회사의 전반적인 중장기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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