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 이지선 대표, 언니 회사 알뜰히 챙겼다
신성이넥스에 주는 일감 매년 증가 추세…4년 전 차입금 이자도 매년 1.5억씩 지급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24회 반도체 대전(SEDEX 2022)'에 참가한 신성이엔지 부스. (제공=신성이엔지)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가 언니인 이정선 신성이넥스 대표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일감을 통해 매출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 4년 전 빌린 차입금에 대한 이자 수익도 지급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올 3분기까지 신성이넥스에 90억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줬다. 신성이넥스가 비상장사라 매출을 알 수 없으나 신성이엔지에서 받은 일감의 규모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추정은 최근 5년(2019~2023년) 간 신성이넥스 매출의 41%가 신성이엔지에서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성이엔지가 신성이넥스에 몰아주는 일감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9년 신성이넥스가 신성이엔지에서 받은 일감은 39억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52억원 ▲2021년 63억원 ▲2022년 89억원 ▲ 2023년 110억원 순으로 연평균 29.8%씩 증가했다. 이에 신성이넥스 매출에서 신성이엔지 일감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7.1%→39.7%→38.9%→43.8%→45.6% 순으로 상승 추세다.


양사의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신성이넥스로부터 IT·클린룸 관련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는 결과라는 것이 신성이엔지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성이넥스 이정선 대표가 신성이엔지 이지선 대표의 언니다 보니 일감을 밀어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성이엔지 등기이사였던 이정선 대표가 2020년 신성이넥스로 적을 옮긴 뒤부터 일감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국내에 신성이넥스 외에도 SK C&C, 에이에스피엔, 인스피언 등 다수 기업이 SAP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2021년 이후 차세대 ERP 소프트웨어인 SAP를 도입하고,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관계사와의 거래 투명성 및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철저한 내부통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외부 회계법인의 컨설팅을 통해 적정 가격을 산출해 적용하고 있고, SAP 투자 또한 완료돼 향후 거래금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성이엔지는 신성이엔피에 매년 1억5000만원의 이자도 지급 중이다. 2019년 신성이넥스로부터 차입한 25억원을 상환하지 않고 현재까지 법정이자율(4.6%)을 적용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앞선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아 운영자금 목적으로 관계사인 신성이넥스에서 차입을 했던 것"이라며 "신규 차입이나 매년 반복되는 금융 거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성이엔지의 2019년 재무제표를 보면 차입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98억원에 달했고, 영업으로 실제 회사에 유입된 현금만 해도 89억원에 달해서다. 여기에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13억원에 달했다. 이에 신성이엔지가 2019년 신성이넥스에서 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정선 대표 때문에 이자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성이엔지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기업집단이 아닌 만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고, SAP 사업 특수성을 고려하면 회사의 중대한 영업비밀 때문에 거래를 늘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고 일감을 무분별하게 밀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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