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시리즈…김동명 LG 사장 '반등키' 될까
3분기 동안 영업이익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1%↓, 46시리즈 양산이 키 될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3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2024년 분기별 실적.(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사장이 내년 46시리즈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구를 만들어낼까.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46시리즈가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 및 출력 면에서 뛰어난 고부가가치 제품이니 만큼 더 많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엔솔이 당초 밝힌 것보다 양산 시기가 늦어진 데다 고객사 납품 시점도 불투명한 상태라 실적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동명 사장은 지난해 11월 LG엔솔의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전기차 시장을 타계하고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과 창의적 융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차전지 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기대한 것처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80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사실상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의한 AMPC 혜택을 제외하면 3018억원의 적자가 난 까닭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LG엔솔의 실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데다, 내년에도 리튬 등 원재료 가격 약세에 따른 배터리셀의 가격 하락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IRA 보조금 자체를 없애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요건을 더 까다롭게 바꾸거나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원 규모를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리튬 등 원재료 가격 약세 등 내년에도 실적을 반등할 만한 모멘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김동명 사장은 실적 개선 반등키로 차세대 배터리인 46시리즈를 낙점하고 양산에 몰두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지름이 46mm인 원통형 배터리로 기본 버전보다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정도 개선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4680 배터리 수요는 내년 155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46시리즈 판매가 본격화되면 전기차 캐즘에 따른 LG엔솔의 수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46시리즈의 양산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엔솔이 당초 8월이나 9월에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밝혔으나 지금까지 양산 소식이 전무해서다. 


이에 대해 LG엔솔 관계자도 "46시리즈의 경우 컨퍼런스콜에서 말했듯이 12월 시제품을 시작으로 생산해 나갈 예정이고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협의하며 시기를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동명 사장은 46시리즈 외에도 2026년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본격 양산하는 가운데 미드니켈 배터리를 준비하면서 기존 하이니켈 기반의 배터리에서 벗어나 중저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LG엔솔은 LFP, 4680, 미드니켈 배터리를 준비해 2026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그동안은 NCM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겼지만 2026년부터는 LFP 배터리 시장에서 반대 양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7월부터 글로벌 OEM과의 대규모 수주를 발표했지만 수주잔고 반등에는 실패했다"면서도 "신차 효과로 전기차 업체들의 중장기 수요 전략이 구체화되고 LG엔솔의 신규 배터리 생산성이 확보되면 수주잔고가 재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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