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비용 부담, 반도체·기술 내재화로 경감"
삼성·인텔 등 벤더사들과 AI 반도체 협력…AI 서비스 경쟁력도 자신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왼쪽에서 세 번째)이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단 24(DAN 24)'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제공=네이버)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전 사업 부문으로 확대하는 데에 따른 비용 부담과 관련해 서비스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고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네이버가 인텔과 손잡고 AI 반도체 '가우디'를 개발하고 있는데다 자체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 내재화를 통해 비용 관리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AI 서비스에 따른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만큼 비용 측면에서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종호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은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단 24(DAN 24)' 기자간담회에서 광고 플랫폼의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수수료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신규 AI 서비스에 따라) 광고주의 효용성이 늘어나게 되면 네이버의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별도의 수수료 인상 없이도 AI 캐팩스(CAPEX, 설비투자금)를 충당할 만큼 효익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온 배경은 네이버가 이날 선언한 '온 서비스 AI' 전략과 무관치 않다. 온 서비스 AI 전략은 네이버가 지난 1년 동안 검색 등 일부 사업 부문에서만 시범 적용해왔던 AI 기술을 지도, 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골자다. 광고 사업 부문에서는 광고주가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값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애드부스트(ADVoost)'를 출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요구하는 AI 기술 특성을 고려했을 때 비용 부담이 가중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시범 서비스 기간 성과를 근거로 자사의 AI 기술 경쟁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광고 부문에서 애드부스트를 홈피드(모바일 앱 화면 하단 영역)에 시범 적용한 결과 클릭률(CTR)은 약 40% 증가했고 광고 비용(CPC)은 28% 절감되는 등 광고 효용성이 3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네이버는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체 구축한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 X를 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는 만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해외 빅테크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을 사용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비용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AI 기술의 두뇌격인 AI 반도체까지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는 앞서 삼성전자와 AI 가속기 '마하1'을 함께 개발해왔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후에는 인텔과 협력해 '가우디'라는 이름의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도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서 "많은 서비스를 AI로 내게 되면 결과적으로 비용 문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했고 처음엔 삼성전자와 그 이후엔 인텔 등 다양한 벤더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AI 반도체만 아니라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도 비용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것으로 데이터를 네이버 서비스에 특화된 형태로 만들게 되면 운영 비용을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투자 부문에서) 네이버가 늦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고도화를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은 적게 쓰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덜어내는 비용 등 저희가 내재화를 통해 효율화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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