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참가제한 소송' 지투파워, 신사업 차질 빚을까
패소 시 매출 70%가량 타격…2차전지 사업 추진 동력에 영향 미칠 수도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지투파워'가 매출 하락의 고비를 넘겼다.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입찰참가제한 제재에 대해 법원의 정식 집행정지 인용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다.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은 남아 있어서다.


현재 지투파워가 2차전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재 유무에 따라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투파워 측은 향후 패소하는 경우를 대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투파워는 최근 조달청의 입찰참가자격제한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인용결정이 내려졌다고 공시했다. 이에 지투파워는 법원의 최종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조달청 수주사업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투파워는 직접생산위반 문제로 조달청으로부터 4개월의 입찰참가제한 제재를 받았다. 지투파워가 지난해 조달청 수주사업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73%다. 제재가 확정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최근 지투파워가 2차전지 사업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2차전지 개발 및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는 점이다. 해당 안건은 내달 진행될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지투파워는 안건이 통과되고 나면 내년 상반기까지 2차전지 관련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사업으로 2차전지를 낙점한 현 상황에서 입찰참가제한 제재가 확정될 경우 자칫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차전지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돼 초기 큰 비용 투입을 필요로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지투파워는 최종 패소하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대응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3심까지 가게 된다면 그 시기는 2년 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연히 승소가 목표지만, 패소할 것을 대비해 매출에 큰 영향이 없도록 구체적 계획을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구체적 대응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4개월간 조달청 입찰참가가 제한되는 만큼 제재 전 수주받은 전체 물량을 최대한 선공급하고, 최대한의 수주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지투파워의 2차전지 사업 진출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수익 규모가 큰 민간수주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사업은 조달청 수주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또 관급수주는 미수채권이 발생하지 않아 기업의 자금 조달 측면에서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이 민간수주 대비 크지 않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에 관급수주가 대부분인 지투파워 입장에서는 향후 민간수주를 늘릴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시장은 초기 진입 단계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중소기업의 진입이 어렵지만,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조달청의 수주사업은 중소기업을 위한 것인 만큼,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은 뒤 민간 시장으로 진출하는 건 기업들 사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투파워 관계자는 "향후 민간수주에 더 집중할 계획은 맞다"며 "정확한 액수나 규모를 공개할 순 없지만, 현재도 민간수주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관급기관 수주를 그대로 가져가되 조금씩 민간수주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며 "향후 2차전지 사업 성패에 따라 민간수주 비중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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