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가 올해 3분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을 지난 2분기에 선반영 했고,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KT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6% 감소한 6조6546억원, 순이익은 32.9% 증가한 383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KT는 "매출은 콘텐츠 자회사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직전 분기에 조기 반영된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에는 2분기에 반영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사를 제외한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어난 4조7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비스매출은 1.2% 증가한 4조690억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75.1% 늘어난 3389억원을 나타냈다.
KT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비용은 6조19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사업경비, 서비스구입비 등 주요 비용의 항목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중 인건비는 6.1% 감소한 1조1183억원, 사업경비는 2.1% 줄어든 2조6750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시설투자(CAPEX) 규모는 그룹사 전체 기준으로는 6178억원을, 별도 기준으로는 1조416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부문별(별도기준)로 무선부문의 매출은 1조7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 플래그십 단말 출시 영향으로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6%를 기록한 데다 로밍·알뜰폰(MVNO) 성장 덕분이다. 세부적으로 무선서비스 매출은 2.0% 늘어난 1조65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접속 매출은 1% 줄어든 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선부문의 매출은 1조3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 부가 서비스 확대 등으로 0.4% 증가한 62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미디어는 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지만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1.2% 하락한 5182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유선전화 매출은 7.6% 감소한 172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서비스부문의 매출은 전용회선과 AI컨택센터(AICC) 사업 등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9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용회선의 안정적 성장세 속에 AICC는 구독형 상품인 '에이센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부동산·기타사업 매출은 15.1% 증가한 896억원을 기록했다.
KT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KT클라우드의 매출은 글로벌 고객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이용률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난 2070억원으로 집계됐다. KT에스테이트의 매출은 3.6% 증가한 14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호텔·오피스 등 임대매출 중심의 성장세 덕분이다.
반면 BC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 나스미디어를 비롯한 콘텐츠 자회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BC카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감소한 9314억원, KT스카이라이프는 1.4% 줄어든 2569억원을 기록했다. 나스미디어(플레이디 포함)와 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스토리위즈 등 포함) 등 콘텐츠 자회사의 합산 매출은 18.3% 감소한 156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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