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시프트업, 침체 반등 신호탄 될까
스텔라 블레이드 하향 안정화…신작 공백 기간 최소화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2분기 어닝쇼크를 맞은 시프트업이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의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으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마냥 장밋빛 전망으로만 단정짓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시프트업은 웒활한 현지 서비스를 위해 만전의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달 25일 중국 언론출판관리국으로부터 미소녀 건슈팅 액션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 유통·운영사로는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손자회사격인 미구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이름을 올렸다.


게임업계는 시프트업이 차이나모바일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이 승리의 여신: 니케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고 있는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계열사 프록시마 베타)를 통해 현지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전망해 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프트업으로서는 본격적으로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현지 최대 규모의 게임사와 이동통신사를 우군으로 갖게 된 것이다.


성장 동력이 불확실했던 시프트업 입장에서는 중국 판호 발급과 현지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부진한 성과와도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승리의 여신: 니케에 대한 지나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4월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후 두 달여만에 손익분기점인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기본판 가격이 7만98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798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시프트업이 2분기 인식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은 259억원에 그친다. 증권신고서(상장)와 실적 자료를 기반으로 살펴보면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은 ▲4월 63억원 ▲5월 158억원 ▲6월 38억원 순으로 추산된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가 판매량 대비 저조한 매출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퍼블리셔인 소니 인터랙티브와 체결한 선리쿱 조항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수익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소니 인터랙티브가 우선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선리쿱 조항과 별개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이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패키지 형태의 콘솔 게임이 출시 이후 한두달 동안 판매량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 성과도 낙관적으로 볼수만은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플레이스테이션(PS) 전문지 트루트로피스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7월 말 실시한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수가 40.1% 증가했지만 업데이트 직전 한 주 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IP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PC 버전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아직 PC 버전의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승리의 여신: 니케가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발급 받은 점이 신작 공백기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관건은 중국 시장에서 흥행 여부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동일한 서브컬처 장르에서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 경쟁력이 국내 게임사들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마냥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만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프트업은 현지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서비스 권역을 중국 지역을 확장하는 것을 감안해 관련 인력 20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맞춤형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해 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중국 판호 발급 이후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중국 유저분들께도 '승리의 여신: 니케'의 매력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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