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마케팅비용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기존 서비스 작품들과 신작들이 투입된 마케팅 비용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이 회사는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속도감 있는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4019억원의 매출과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적자전환 했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엔씨소프트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3917억원의 매출과 79억원을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관측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신작 출시와 연동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15.6% 늘었다. 총 비용 가운데 10% 이상을 차지하는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 180.0%나 급증했다.
전체 비용의 절반 가량(48.3%)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올해 3분기 2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직전 분기 대비로는 7.0% 증가한 수준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고비용 구조 속 정체된 매출 증가율에 따른 것으로 기대 신작에 쓴 마케팅 비용에 비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회사는 전체 총 매출액 대비 10% 이하로 마케팅 비용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CFO의 설명대로 엔씨소프트는 고비용 사업구조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영업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문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분사,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 프로그램을 개선한다.
아울러 신규 IP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 등 3종에 대해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출범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스튜디오 체제로의 변화를 통해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외부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유망한 콘텐츠도 지속 발굴한다.
홍 CFO는 "실적과 관련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 드려서 죄송하다"며 "신작 및 기존 IP의 흥행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작 부문에서는 기존과 다르게 여러 가지 다각화된 신작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비용 비용 부문에서도 고정비 비중이 높은 면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어려운 시간이지만 희망적인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과감한 변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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