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외부 공급용 운영체제(OS)인 '웹(Web)OS 허브'의 적용 확대에 본격 나섰다. 기존 타사 스마트TV·스마트 모니터에 이어 게임 전용 모니터에도 웹OS 허브를 탑재, 이른바 '웹OS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PC제조사인 에이서와 웹OS 허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웹OS 허브는 에이서의 '니트로(Nitro) GS272U M' QHD 게임 전용 모니터에 적용될 예정이며, 해당 제품의 출시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전망된다.
웹OS 허브는 웹OS의 외부 공급용 버전이다. LG전자 제품이 아닌 타사의 TV와 모니터 같은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일종의 브랜드명이다. 지금까지는 스마트TV와 스마트 모니터에만 적용됐으며, 게이밍 모니터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웹OS 사업의 수익 모델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웹OS의 외부 공급을 늘려 광고와 라이선스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웹OS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올해 웹OS 사업에서 1조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1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해당 사업의 구체적인 매출과 계약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수익 모델은 29개국에서 38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LG채널'이다. LG채널은 웹OS TV에 기본 탑재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로,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 광고주에게 인기가 높다. 웹OS 외판을 통한 라이선스 수익도 있다.
웹OS 담당인 HE사업본부는 웹OS 사업 성장세를 강화하기 위한 경력직 채용도 진행 중이다. 게임과 광고, 콘텐츠 분야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는 한편, 파트너사 확대를 통한 웹OS 생태계를 더욱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이서는 웹OS가 탑재된 첫 게이밍 모니터 제조사"라며 "이를 통해 웹OS의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웹OS 사업 매출에서 광고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타사와의 라이선스 외에도 개별 콘텐츠 구매에 따른 수익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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