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 C&C가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발맞춰 탄소배출 진단·관리 플랫폼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일부 회계법인이 영위 중인 서비스와 유사하다 보니 기능 다각화와 이용 편의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K C&C는 ESG 진단부터 관리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 '엔드 투 엔드' 서비스이니 만큼 국내외에서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수익 다변화를 위한 신사업으로 'ESG 플랫폼'을 점찍고 사업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국내외 제조산업 전반에 탈(脫)탄소 바람이 불면서 ESG 데이터 측정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 C&C는 다양한 디지털 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탄소절감 업무·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플랫폼들을 제공하고 있다. 탄소배출 현황과 관리 로드맵을 도출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경기도 화성시 관내 수출기업 대상 '디지털 ESG 경영 컨설팅' 수행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나아가 8월에는 베트남 디지털기업 FPT IS와 손잡고 ESG 사업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나아가 ESG 플랫폼 사업을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경제성장을 이끄는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등 산업 전반에서 제품 생산·판매 전 과정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 C&C가 ESG 플랫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능은 물론, 편의성까지 고도화 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부 회계법인이 ESG 관련 컨설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SK C&C의 자동화 플랫폼을 반기지 않는 시장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법인은 ESG 초기 단계에 대해서만 컨설팅을 진행하는 만큼 탄소절감 요인을 추적, 관리하고 해결하는 자동화 플랫폼의 차별점도 분명 존재한다"며 "초기시장 성장을 위해선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경쟁 역시 불가피한 만큼 각자 역할이 정립돼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경영과 생산 현장 전반에서 끊임없이 ESG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 유의미한 성장 포인트를 발굴해낼 것"이라며 "모든 자원에는 탄소배출이 뒤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 ERP(전사관리시스템)처럼 ESG 플랫폼 역시 지속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향후 유럽, 베트남 등 시장이 넓고 수출이 잦은 국가 위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SK C&C는 국내 업계 중 유일하게 ESG 진단·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앞세워 수요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ESG 컨설팅 ▲ESG 종합진단 플랫폼 '클릭 ESG' ▲탄소감축 인증∙거래 플랫폼 '센테로' ▲스콥3 수준 탄소배출 관리 플랫폼 '디지털 탄소 여권' 등으로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들을 통해 현황 분석부터 중장기 개선과제 도출 및 사후대책 이행까지 탄소중립 전반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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