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폴리실리콘 부진에 수익 급감
영업익 77.1% 감소, 올 1월말 OCI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사실상 전년 비교 불가능
OCI홀딩스 3분기 경영실적.(출처=OCI홀딩스 IR)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OCI홀딩스가 직전 분기 대비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의 폴리실리콘 판매 부진과 도시개발 증액 원가가 인식된 까닭이다.


OCI홀딩스가 올해 3분기 9088억원의 매출과 210억원의 영업이익이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1% 줄었다. 지난 1월말 OCI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만큼 전년 동기와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요 자회사별로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비중국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M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3% 감소한 650억원, 영업이익은 89.8% 줄어든 6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동남아 4개국(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우회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법 조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해당 지역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급감한 것이 이번 매출 감소의 원인이다. 아울러 법정 정비 조기 시행에 따른 가동률 하락 및 생산량 감소로 원가율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OCI홀딩스는 내년에 예정됐던 OCIM의 법적 정비를 선제적으로 실시해 전략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태양광 사업 지주회사인 OCI Enterprises(OCIE)는 지난 8월 자회사 OCI Energy의 200MV(메가와트)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대한 수익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53.4% 증가한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또한 OCI Energy는 오는 4분기 내 260MW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연이어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매각 대금은 오는 4분기 이후 수익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의 경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6% 증가한 1240억원을 기록했고, 기 분양단지(1, 3, 4단지)의 공사비 정산 등의 영향으로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CI홀딩스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 모색할 방침이다. 현재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OCI홀딩스가 글로벌시장에 공급하는 비중국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1kg당 20달러선을 유지하며 견고한 프리미엄을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내 누적된 모듈 재고 소진과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높은 전력 수요로 올해 미국의 태양광 패널 국내 수요가 45.5GW(기가와트) 규모에서 내년에는 50.4GW 늘어나는 등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OCI Energy는 미국 텍사스 지역 내 태양광 발전사업 및 ESS(에너지 저장시스템)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3분기 기준 5.2GW규모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인허가, 시공 등 기존 프로젝트 개발 뿐 아니라 관리·운영, 파이낸싱까지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앞서 계획한 주요 투자 프로젝트들이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OCI그룹은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ㆍ고부가가치 사업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미국 현지 JV설립을 비롯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M으로부터 텍사스의 MSE(Mission Solar Energy), OCI Energy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OCI홀딩스는 분기 기준 1조7000억원 상당의 안정적인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를 목적으로 추가 자사주 매입을 적극 시행한다. 이달 1차 목표인 2%(약 400억원)의 주식을 전량 소각했고, 지난 2분기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2차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연내 이에 대한 소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OCI홀딩스는 하반기 수익 감소에도 2024년 주당배당금(DPS) 최소 3300원대를 유지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주가 기준 배당수익율 약 5%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총 주주환원액 규모는 배당금 650억원을 포함해 약 1200억원(배당금 650억원, 1차 400억원, 2차 200억원) 규모가 된다. OCI홀딩스는 올해 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5%(약 1000억원)에 대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시행하기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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