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고부가 인포테인먼트로 전장 돌파구 모색
이달 FCC서 신규 텔레매틱스 인증…핵심 분야에 집중할듯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본사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제공=LG그룹)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최근 LG전자의 전장 사업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 정체 구간인 '캐즘'에 빠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LG전자는 수요가 꾸준한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프리미엄화에 집중하여 수익성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5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신규 텔레매틱스 모듈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기기의 FCC 아이디는 'BEJTM16FNROBM0'로, 3GHz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상업용 이동통신 장비다. FCC 인증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절차로, LG전자가 북미 지역의 텔레매틱스·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으로 보인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차량 정보 통신 장치다. 차량의 위치와 운행, 안전 관련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텔레매틱스 모듈은 이들 기능을 실제로 구현하는 하드웨어(HW)다. LG전자는 해당 분야에서 통신 역량과 차량용 5G 기술 선제 대응 등 차별화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LG전자는 24.1%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차량용 5G·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관련 연결 기능 확대와 통신 수요 증가로 텔레매틱스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텔레매틱스 시장 규모가 70억달러(약 7조7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전자에서 텔레매틱스를 비롯해 헤드유닛(컨트롤러)과 오토모티브 디스플레이(디지털 화면)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담당하는 곳은 VS사업본부다. 이외 전기차 구동 부품(모터, 인버터 등)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차량용 램프와 오토모티브 비전 시스템 등 안전·편의 장치는 자회사 ZKW가 맡고 있다. LG전자는 이들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LG전자는 이번 FCC 인증 관련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를 인포테인먼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캐즘이 심화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에도 장착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인포테인먼트 제품은 전기차 부품보다 상대적으로 단가는 낮지만 꾸준한 수요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VS사업본부의 전체 수주 잔고는 100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제품이 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전기차 부품 25%, 차량용 램프 15% 순이다. 인포테인먼트가 핵심으로 자리잡은 구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LG전자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실적발표 후 밝힌 제품 비중은 올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올 3분기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7% 급감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기존 수주 프로젝트 양산화에 따른 선행 투자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관련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꼽힌다.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LG마그나도 전기차 시장의 캐즘 탓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도 VS사업본부의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FCC 인증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면서도 "VS사업본부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요 사업인 만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