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설비투자 4조→2조 중반…내년도 '보수적'
석유화학·전기차 시장 침체 여파…CAPEX 두차례 하향 조정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7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여수 CNT 공장 전경(제공=LG화학)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화학이 올해 초 4조원으로 집행하기로 했던 설비투자(CAPEX) 규모를 2조 중반대로 축소한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까지 겹치자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보수적 투자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28일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산업시황과 시장 변동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다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투자의사 결정 및 집행을 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당초 4조원가량의 설비투자를 계획했으나 2조 중반대 정도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역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투자 규모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캐시플로우(현금흐름) 관리를 위해 철저한 운전자본 관리, 원가 절감 활동 등 관리 역량을 보다 고도화해 오퍼레이션(운영) 최적화 활동을 지속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올 3분기 누적으로 1조3950억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을 설비투자로 투입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 65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첨단소재 5340억원, 생명과학 280억원, 공통(팜한농 포함) 17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분기 컨콜에서도 한 차례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연초 발표한 예상 설비투자액 4조원에서 3조원 초중반으로 한 차례 조정했다. 


이처럼 LG화학이 두차례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한 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캐즘으로 양극재 사업도 부진한 까닭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3분기 운임료 및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적자전환했고,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만큼 양극재 수요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 사장은 "당연히 최우선 순위의 투자가 양극재인 것은 여전히 변함없지만 고객사 감산 기조에 맞는 중장기 CAPA(생산능력) 계획을 순차적으로 조금 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활용하고 EBITA(상각전영업이익) 창출 능력을 높여 차입금을 늘려가지 않고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차 사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하고,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