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42% 급감했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의 업황 침체와 운임료 증가로 적자전환한 가운데 배터리 사업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6704억원, 영업이익 498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42.1% 각각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석유화학 사업 침체와 무관치 않다. 업황 침체 속에 운임료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까닭이다. 실제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8132억원,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원료 가격, 운임 비용의 일시적인 증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소폭 적자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712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7142억원에서 소폭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전지재료 부문 출하량이 감소하며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 소재 부문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분기에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과 전자소재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 및 수익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3071억원, 영업손실 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5.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뇨,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제품 출하 호조에도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소폭 적자를 냈다는 설명이다. 4분기는 주요 제품의 견조한 성장이 전망되나, 글로벌 임상 과제 진척에 따른 R&D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실적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6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각각 16.4%, 38.7% 감소한 것이다. 4분기는 고객사 재고조정 및 메탈가 하락 영향에도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배터리 공급 확대로 물량 증가를 전망했다. 자회사 팜한농도 매출 1128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작물보호제의 국내 판매가 소폭 증가했으나, 저수익 비료 화공사업 중단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 당사가 보유한 우수한 공정 기술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치열한 효율성 제고와 함께 성장 동력 사업을 잘 준비하여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