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빠진 두산밥캣, 모트롤 지원도 나선다
지난 4일 2421억원에 인수, 모트롤의 타깃 시장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두산밥캣)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밥캣이 올 들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두산그룹의 사업재편 중심에 섰을뿐만 아니라 2021년 ㈜두산이 매각했던 유압기기 회사인 모트롤을 다시 사들이며 시장 확대에 나선 까닭이다. 두산밥캣은 기존에도 모트롤과 사업 교류를 이어왔던 만큼 자회사 편입에 따른 사업 확장 등 추가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4일 2421억원을 들여 유압기기 회사인 모트롤의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모트롤의 사명은 두산모트롤로 변경됐다. 다만 두산모트롤은 완전 자회사가 됐지만 독립 법인으로서 자체 경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모트롤의 전신은 동명모트롤이다. 2008년 ㈜두산이 동명모트롤의 지분 52.9%를 104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0년 흡수합병 절차를 통해 모트롤BG라는 ㈜두산의 한 사업부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채권단과 이행하기로 약속한 자구안에 따라 두산그룹은 ㈜두산 내 사업부문인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만들었고, 사모펀드 소시어스 프라이빗에쿼티(PE)-웰투시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4530억원에 매각했다.


이번에 두산밥캣이 사들이는 모트롤은 예전과 다소 다른 회사다. 지난해 12월 모트롤이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부문과 유압기기부문으로 분할됐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이 인수한 건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부문이다.


이번에 ㈜두산 대신 두산밥캣이 모트롤을 인수한 건 사업적 시너지와 무관치 않다. 모트롤이 건설장비를 비롯한 산업용 장비의 핵심인 유압기술을 보유한 만큼 건설기계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두산밥캣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번 인수 전에도 모트롤은 두산밥캣에 부품 공급을 해왔고, 품질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밥캣의 뛰어난 현금창출력도 모트롤을 인수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이 채권단에서 졸업한 2022년 2월 이후 2년(2022년~2023)동안 총 2조9294억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를 기록했다. 반면 모트롤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두산밥캣의 현금을 활용해 모트롤을 지원하면 사업 확장을 통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도 지난 14일 창원에 있는 모트롤 본사를 방문해 "두산밥캣과의 시너지를 더해 5년 후 모트롤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두산밥캣 관계자는 "모트롤이 실제로 지금 자사로 부품 공급을 하고 있어 품질 면에서 좋은 회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마침 PE에서 엑시트하는 시점과 우리의 매입하려는 시점이 맞아떨어졌다"며 "모트롤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자사는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모트롤은 일정 수준으로 꾸준한 물량이 확보되면 제품이나 지역을 다각화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등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해 인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트롤은 독립 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고 아직 두산밥캣이 모트롤을 어떻게 지원할지 정해진 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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