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의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반등의 계기는 마련됐다. LG엔솔은 신증설 케파(생산능력) 축소 및 기존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최대화하고 원재료 소싱 등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해 캐즘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올해 3분기 6조8778억원의 매출과 44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9.7% 감소한 금액이다. 아울러 미국 IRA에 따른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효과인 4660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7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엔솔의 실적이 악화된 건 전기차 캐즘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전 분기 영업이익인 1950억원보다는 2배 이상 증가하며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이러한 결과는 니켈 등 원재료인 메탈 가격의 안정화와 무관치 않다. 단위당 원가 부담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더불어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이 개선된 것도 한몫 거들었다.
LG엔솔은 시장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제품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모든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46시리즈의 양산을 본격화하고 고객 니즈에 맞춘 폼팩터 다각화도 검토 중이다. 이외 안정적 양산 경험 및 현지 대응력 기반으로 북미 ESS 수주에 나서고,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20%이상 개선된 고용량 LFP 제품을 출시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LG엔솔은 캐즘 극복을 위해 ▲능동적 운영 효율화 ▲R&D 투자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중점 추진 전략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능동적 운영 효율화를 위해 신증설 케파를 축소하고 기존 케파 가동률을 극대화한다. 신규 생산거점은 양산 준비에 최대한 힘쓰는 가운데 원재료 소싱 등 공급망 경쟁력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R&D 투자는 차별화 소재 및 신규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바이폴라 반고체, 전고체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열중할 예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기차 외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거점 별 Recycling Closed Loop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엔솔 이창실 CFO는 "성공적인 글로벌 오퍼레이션 경험을 강점으로 븍미 지역 내 전력망용 대규모 뮬량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과 다각도로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양산 중인 LFP 셀의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개선해 내년에 미국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ESS 통합 시스템 솔루션에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해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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