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Q 영업익 2.8조…고부가가치車·북미 판매 호조
고금리‧생산 공백 여파 판매대수 감소…경영실적 초과 달성, 자사주 추가 소각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 EV9. (제공=기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기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금리 여파 등으로 판매대수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선진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원자재 가격, 환율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게 주효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26조5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2조8813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1% 늘어난 2조2679억원을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고수익 선진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선전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와 우호적 환율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다만 3분기 판매실적은 76만3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국내 판매고가 12만 5191대로 전년 대비 6.7% 줄었고, 해외에서는 0.8% 감소한 63만8502대가 판매됐다. 고금리 여파 등으로 글로벌 산업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에서 일시적 생산 공백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기아 2024년 3분기 실적. (제공=기아)

구체적으로 국내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이 선전하고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 증가가 있었지만,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 여파로 전체 판매고가 줄었다. 특히 오토랜드 화성의 신차(픽업트럭 타스만) 생산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이 중단된 것도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


해외는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북미 권역과 인도, 아중동 및 아태 권역에서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하지만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권역, 중국‧러시아‧중남미 권역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3분기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5만5000대가 팔렸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약세와 HEV 수요 호조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니발 HEV와 스포티지 HEV 판매 확대, 국내 EV3 신차 효과 덕분이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1.5%p(포인트) 상승한 21.0%를 달성했다.


기아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 HEV와 쏘렌토 HEV 등을 앞세워 HEV 모델 판매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대중화 전기차인 EV3를 9000대 이상 판매하는 등 기존 HEV 모델 판매화 함께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누적 경영실적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만큼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분 잔여 물량 50%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기아 글로벌 판매고 현황. (제공=기아)

기아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체질적으로 향상된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전략을 이어간다.


4분기의 경우 모든 공장들의 생산이 정상화 됐고 K8 HEV, 카니발 HEV 등 인기 모델들의 판매가 본격화된 데다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주력 RV와 HEV 중심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를 앞세워 EV 대중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HEV, RV 모델, K4, EV3 등 각 시장별 주력 신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특히 유럽에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했던 모닝, 스토닉 등 소형급 볼륨 차종의 공급을 확대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고객 선호사양과 디자인을 개선한 GT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수출 전략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 공장을 활용해 아태, 아중동, 중남미 시장에 경제형 RV 판매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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