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최대 매출…"포트폴리오 고도화"
물류비 인상에 수익성은 하락…"근원적 경쟁력 굳건"
LG그룹 본사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제공=LG그룹)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인상 등 여파에 21%가량 줄었다.


24일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3분기도 시장 수요 회복이 지연된 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까지 겹쳤다. 지난 5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글로벌 해상운임이 상승했고 이는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특히 이들 노력을 통해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들을 일정 부분 상쇄해 나가며 적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B2B 제품 판매 확대와 가전구독 사업 성장세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에도 매출 성장과 재료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 원가 개선 활동으로 지난해 수준 이상을 달성했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늘었다. 영업이익은 57.3% 줄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높아졌지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 성장세로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98.8%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다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는 더 확대됐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 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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