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국민연금 믿는다"
"MBK와 지분격차 크지 않다"…표대결 대비 우호세력 만들기 분주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제공=고려아연)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결정에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박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 설득 방안을 묻는 질문에 "좋은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다"며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국정감사 때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등의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던 만큼 그걸 믿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의 발언은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 중인 고려아연 측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김태현 이사장의 국감 발언과 무관치 않다. 김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원회 국감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연금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과거 고려아연 주총에서 최윤범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준 점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5년간 고려아연 주총에 발의된 안건의 92.5%를 찬성하며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 2022년 주총에선 장형진 영풍 고문의 이사 선임안에 '과다겸직'을 지적하며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MBK파트너스·영풍은 지분율 38.47%를 확보했고 고려아연 지분은▲처분 가능한 기보유 자사주 1.4% ▲최윤범 회장 등 최씨일가 지분 ▲LG화학 등 우호세력 지분까지 합치면 최대 37.89%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지분경쟁에서 확실한 승자가 없는 만큼 양측이 임시 주주총회,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경우 국민연금의 표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더불어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과거 의결권 행사시 주총 결과들을 보면 충분히 유추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향후 지분경쟁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면 저희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분 격차는 그렇게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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