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號 한화운용' 연금 ETF, MZ·은퇴자 모두 겨냥
S&P500 성장주 투자로 'MZ' 노려…성장주 중심 커버드콜 상품도 출격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성공하는 연금 투자의 비결 : 미국 성장주에서 답을 찾다' 기자간담회에서 한화자산운용의 ETF 신상품 2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한화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김종호 대표의 취임 이후 첫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으로 연금 관련 ETF 2종을 선보였다. 두 ETF 모두 성장주에 초점을 맞췄지만 하나는 수익률, 다른 하나는 배당에 조금 더 중점을 뒀다.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한화자산운용은 자산을 쌓고 있는 젊은층부터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투자자까지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성공하는 연금 투자의 비결 : 미국 성장주에서 답을 찾다'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펀드시장은 패시브 펀드가 대세고 ETF 투자금은 대표지수로 몰리고 있다"며 "패시브 펀드 같은 시가총액 투자방식은 성장주를 지원하는 만큼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시브 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나 산업 내의 대표 종목 등을 추적하는 펀드를 말한다. 벤치마크 대상인 지수의 시가총액 비중대로 투자종목을 편입하게 된다. ETF 역시 패시브 펀드의 한 종류로 주로 분류된다. 


금 본부장에 따르면 미국 펀드시장에서 패시브 펀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1% 수준이다. S&P500을 비롯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 유입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더불어 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 스타일‧섹터 ETF 역시 순자산총액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 1~4위는 전부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ETF 비교지수로 많이 쓰이는 S&P500에서 성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8월 기준 53%에 이르렀다. 


금 본부장은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성장주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며 "만약 개인이 S&P500을 추종하는 투자를 한다 쳐도 그 안에 성장의 개념을 더하지 않으면 미래 연금자산이 기대만큼 많이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런 관점을 기반으로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PLUS 미국S&P500성장주' ETF와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ETF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PLUS 미국S&P500성장주' ETF는 자산을 한참 적립 중인 'MZ세대'를,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ETF는 연금 수령이 필요한 '베이비부머'를 목표 투자자로 각각 삼았다.


PLUS 미국S&P500성장주 ETF는 S&P500 구성종목 중 성장성 높은 기업에 가중치를 부여한 S&P500 성장주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았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기술 분야의 성장주 투자 비중을 끌어올려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 본부장은 "S&P500은 MZ세대의 연금자산 '원픽'이지만 수익률이 아쉬운 만큼 S&P500 성장주로 보완투자를 하면 성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의실험 결과 PLUS 미국S&P500성장주 ETF가 최근 20년 동안 계속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는 점도 강조했다.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ETF는 미국 성장주 가운데 배당이 많고 5년 연속 배당이 늘어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성장주 관련 지수인 '블룸버그 US 1000 그로스 인덱스'를 추종하며 S&P500 콜옵션을 매일 매도해 분배금 재원을 마련한다. 주요 투자종목은 일라이릴리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다.


이 상품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기초자산의 15%로 고정하면서 나머지 85% 수준으로 시장 상승에 참여한다. 그래서 투자자가 증시 상승장에서 성장주 주가가 오르는 데 따른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의 약점인 상승 제한 효과를 줄였다. 


금 본부장은 "투자자의 자산이 부족할 경우 기초자산의 15%를 매일 콜옵션 매도하면서 고배당 성장주로 원금을 최대한 지키고 연 12% 정도의 배당을 주는 상품이 배당 관련 커버드콜 중 가장 진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품은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나온 ETF다. 김 대표는 지난달 11일 대표로 정식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물론 이번 ETF의 경우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부터 준비됐던 상품이다. 다만 김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ETF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두 ETF의 향후 성과 역시 김 대표에게 상당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과 점유율 5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다만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18일 기준 2.1%로 신한자산운용(3.1%) 및 키움투자자산운용(2.4%)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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