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1000억 유증 철회…주요주주 변경 탓(?)
대명소노 지분인수 맞물려 자금조달 계획 차질…정비·부품 관련 투자비 확보해야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제공=에어프레미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4개월 걸쳐 추진해 온 신주 발행 계획이 무산됐다. 항공기 예비 부품 자금으로 활용하게 될 1000억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에어프레미아의 안전 경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하려던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에어프레미아가 4개월에 걸쳐 진행해 온 유증 계획이 불발에 그치게 됐다. 지난 6월 에어프레미아는 부품 등 안전 분야에 대한 재원 확보를 위해 주당 500원에 신주 2억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 청약을 끝낸다는 게 당초 목포였다.


하지만 청약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돌연 청약일을 한 달 연기했다. 한 차례 청약 일정이 미뤄진 데 그치지 않고 유증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이 같은 결정은 대주주 변경 이슈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는 기존 JC파트너스(22.0%)에서 호텔·리조트 그룹사인 대명소노그룹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대명소노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JC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JC에비에이션제1호)의 지분 50%를 472억원에 인수하면서다. 사모펀드(PE) 운용사 JC파트너스는 SPC(특수목적법인)인 JC에비에이션제1호를 통해 에어프레미아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노인터내셔널은 내년 6월부터 행사가 가능한 JC에비에이션제1호의 잔여 지분에 대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등극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2대 주주를 넘어 1대 주주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JC파트너스와 1대 주주인 AP홀딩스(46.0%)간에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도청구권) 조약이 체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는 JC파트너스가 엑시트하는 시점에 맞춰 AP홀딩스도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투자를 종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노인터내셔널에게 추가 지분 매입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유증으로 인해 JC파트너스와 소노인터내셔널 간에 체결한 계약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자금조달 계획을 미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행 물량이 늘어나는 데다가 청약과 납입 결과에 따라 기존 주주 지분율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다.


수 개월에 걸쳐 진행된 자금조달 계획이 틀어지면서 에어프레미아의 항공안전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할 1000억원을 스페어(예비) 엔진과 추가로 도입하게 될 기재의 부품 구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실제 내년 에어프레미아의 정비 및 부품 관련 투자비는 1739억원으로 올해 대비 약 62% 증가할 전망이라 유동성을 제고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대주주단에서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사안이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추후 자금조달 방식이 확정되면 주주들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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