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게임 개발 조직도 분사…체질 개선 속도
신규 IP·AI 개발 조직 등 4개사 설립…경영 효율화 일환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제공=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규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기술개발 사업 부문에 대한 물적 분할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본사 집중도를 낮춰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식회사 스튜디오엑스, 스튜디오와이, 스튜디오제트, 엔씨에이아이 등 4개 비상장 자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신설 법인은 엔씨소프트가 운영, 개발하고 있는 신규 지식재산권(IP) 3종과 AI 서비스를 각각 맡게 된다. 법인별로 보면 스튜디오엑스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 사업을 담당한다. 스튜디오와이와 스튜디오제트는 루트슈터게임 'LLL',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게임(RTS) '택탄' 제반 IP 사업에 집중한다. 엔씨에이아이는 엔씨소프트의 AI 서비스 연구개발 조직인 '엔씨리서치'가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것으로,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바르코'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신설 법인 대표로는 각 사업을 이끌어온 최문영 CBO, 배재현 부사장, 서민석 본부장, 이연수 본부장이 내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신설회사 설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각 신설회사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엔씨소프트가 신규 프로젝트와 AI 기술 개발 조직에 대한 분사를 추진하는 배경은 박병무 공동대표의 경영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박 공동대표는 다양한 조직와 인원이 본사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6월 품질보증(QA) 서비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등 2개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번 분할로 각 사업별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새로 설립될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통해 신작 공백 문제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게임제작심사위원회를 통해 각 개발조직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해 왔다. 해당 위원회가 높은 기준을 제시하면서 다수 프로젝트가 개발 초기인 시드 단계에서 중단됐고 그 결과 신작 공백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하지만 각 개발 자회사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독립 스튜디오 체계를 갖추게 된 만큼 미진했던 신작 출시에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 경영 전반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인력 재배치 및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다. 이 회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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